최승준-최항 동반 활약, 흐려지는 SK의 부상 공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23 05: 59

 SK 와이번스가 부상 악재 속 새로운 얼굴 활약에 미소를 지고 있다.
올 시즌 막바지 SK는 갑작스럽게 부상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한동민이 지난 8일 도루 도중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고, 최정도 최근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동민과 최정은 부상 전 각각 29개, 38개의 홈런을 날리며 SK 타선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만큼 이들의 공백은 SK로서 뼈아팠다.
그러나 최근 빈 자리를 채워주는 선수들의 활약에 SK에는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우선 한동민의 부상과 함께 1군 콜업을 받은 최승준이 연일 시원한 홈런쇼를 펼치고 있다. '파워' 하나만큼은 인정받았지만, 1루수 자리 밖에 가능하지 않아 기용폭이 제한돼 있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9일 다시 1군에 나타난 최승준은 자신의 가치를 한껏 알렸다.

지난 17일 LG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그는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고 있다. 힐만 감독도 22일 경기를 앞두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승준의 파워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기회를 잡기를 바랐는데, 잘 잡았다"라며 "1루수나 지명타자로 밖에 기용하지 못하지만, 최근에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지난 22일 두산전에도 최승준은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팀에 안겼다. 1회말 SK는 노수광의 2루타와 최항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로맥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가운데 4번타자로 나선 최승준이 타석에 섰다. 최승준은 보우덴의 몸쪽 낮은 커브를 그대로 받아쳤고, 배트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최승준의 시즌 5호 홈런이자 4경기 연속 홈런포.
최승준의 활약과 더불어 SK는 최항의 활약도 반갑다. 최정의 친동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최항은 실력으로 최정의 동생이 아닌 야구선수 최항으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특히 2번타자로 나서면서 팀 공격의 탄탄한 연결고리를 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최항에 대해 "공·수 모두 좋은 선수"라고 운을 떼며 "특히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는 등 구장을 효율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2번타자로서 최항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최항은 정확성과 배트 콘트롤 능력이 좋아 앤드런 상황을 잘 소화할 수 있다"라며 "현재 나주환과 김성현, 조용호 등 2번타자로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최항이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떨어트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항에게 힘을 실어줬다.
22일 경기에서도 최항은 1회 볼넷을 골라내고, 4회 적시타를 치는 등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비록 부상 공백에 생각했던 100%의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으로 SK도 부상으로 깊어진 고민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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