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박수' 최준용, “형들이 당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23 05: 54

‘물개박수’ 최준용(23·SK)이 돌아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최된 ‘2017 FIBA 아시아컵’ 3,4위전에서 뉴질랜드를 80-71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눈에 띄게 변신한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허재 감독은 최준용을 포인트 가드로 쓰면서 조커역할을 맡겼다. 위기 때마다 투입된 최준용은 평균 5.9점, 3.6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리바운드보다 어시스트가 많았다. 최준용이 중심이 된 3-2 지역방어도 상대팀을 당황시킨 필승카드였다.

FIBA 현지해설도 “2미터가드인 최준용은 재능이 넘친다. 아시아권에서 어느 가드도 최준용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최준용의 활약은 대표팀 포지션의 장신화를 이루며 호성적의 발판이 됐다.
최준용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다면 좋았겠지만 매 경기가 재밌었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형들을 잘 따랐다. 예전 대표팀에서는 무거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 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드변신에 대해 그는 “유재학 감독님 시절에도 (가드를 하며) 재밌었다. 배울 게 너무 많았다. 포인트가드가 하고 싶었다. 허재 감독이 가드로 키워줘서 감사드린다. 형들도 많이 도와줬다. 매 순간이 재밌었다. 가드로 패스를 주다보니 재밌었다”며 만족했다.
최준용은 팀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필리핀전 이승현이 상대선수와 신경전이 붙었을 때 최준용이 ‘물개박수’를 쳤던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형들이 당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 내 플레이보다 형들 플레이를 살려주려고 했다. 이승현 형의 픽앤롤 등 배울 게 너무나 많았다”면서 형들을 먼저 챙겼다.
허재 감독에 대한 인상도 달라졌다고. 최준용은 “사실 전에는 허재 감독님을 몰랐다. 왜 '허재'인지 알게 됐다. 정말 쿨하시고 선수들 생각을 많이 하신다. 그냥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고 전했다. 허재 감독 역시 최준용의 가드기용으로 전술운용의 폭이 전보다 넓어졌다는 호평을 들었다.
최준용은 “대표팀에서 배운 것이 너무나도 많다. 팀에 가서 대표팀에서 했던 것을 기억하겠다. 나중에 다시 소집되면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하고, 더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