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kt전 26G 17홈런' 로사리오, 이번에도 수원 폭격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22 21: 32

kt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 윌린 로사리오가 '마법사 천적'임을 과시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로사리오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로사리오는 3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으로 앞선 3회 터진 솔로포가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솔로포에 힘입어 kt를 3-2로 꺾었다.
로사리오는 이날 전까지 그야말로 'kt 킬러'였다. 지난해부터 통산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5리(109타수 42안타), 16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2년간 kt 상대로 때린 홈런은 그가 가장 많았다. 타점 역시 나성범(44타점)에 이어 전체 2위.

올 시즌만 따졌을 때 강세는 더욱 무시무시하다. 로사리오는 팀이 kt와 치른 12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4할1푼5리(53타수 22안타), 11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만들어 낸 안타 수도 22개로 많은데 그 절반이 홈런이니 위엄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로사리오는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한화전 3경기에서 8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16일 경기서 KBO리그 사상 세 번째 4연타석 홈런 역사를 쓴 건 오히려 덤처럼 여겨졌다. 당시 그는 kt를 만나기 전까지 18경기 연속 무홈런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kt 상대로만 8홈런으로 완전히 감을 찾았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22일 경기 전 로사리오의 kt전 강세를 두고 "강했던 팀을 상대할 때는 분명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상대 투수들의 영향도 있지만 경기장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상군 대행의 말처럼 수원에서는 더 무서워졌다. 로사리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원구장에서 13경기를 뛰었는데 타율 4할1푼4리(58타수 24안타), 13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1홈런 수준이다. kt가 1군 진입한 2015년부터 수원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작렬한 건 박경수(30홈런)다. 이어 김상현(22홈런), 앤디 마르테(20홈런)가 뒤를 따른다. 그 다음이 바로 로사리오다. 그러나 박경수(706타석), 김상현(385타석), 마르테(412타석)에 비해 그는 61타석만 들어섰다. 타석 수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비 kt 선수 가운데는 단연 압도적 1위다.
이날도 로사리오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1회 1사 1·2루서 만든 첫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나갔다. 물론 고의4구는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천적을 의식한 모양새였다. 그의 볼넷은 선취점의 주춧돌이 됐다. 뒤이어 양성우가 몸 맞는 공, 김회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한화가 2-0으로 앞섰다.
로사리오의 진가는 3회 나왔다. 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는 볼카운트 1S에서 한가운데 몰린 피어밴드의 2구 너클볼(122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kt 상대로 때려낸 17번째 홈런. 아울러, 올 시즌 33호 아치로 이 부문 리그 선두 최정(38홈런)을 다섯 개 차 추격했다.
kt만 만나면 펄펄 나는 로사리오. 그가 있어 한화는 kt 상대 10승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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