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 형 좋습니다!"...신태용호, 밝은 분위기 속 본격 훈련 돌입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22 20: 39

"동국이 형 좋습니다!"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오후 첫 소집훈련을 마친 신태용호 1기가 22일 파주 NFC서 2일 차 훈련을 이어갔다. 이번 조기소집에는 26명 중 K리거 11명, 중국파 4명,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 등 16명이 소집됐다. 남은 해외파 10명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차례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대표팀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전날 첫 소집훈련서 가벼운 몸풀기에 집중했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세밀함을 더하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공언했던 수비 조직력 다지기를 비롯해 공격진 호흡에도 적잖은 공을 들였다.
신태용 감독은 오후 6시 30분께 시작된 훈련서 패스 앤 무브에 초반 1시간을 할애했다. 2대1 패스를 시작으로 2명씩 짝을 이뤄 이동 패스, 2그룹으로 나눠 원터치 볼뺏기를 순차적으로 하며 몸을 달궜다.
본격적인 훈련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과 수비 2그룹으로 나눈 훈련에서 공격진을 전담으로 맡았다. 이동국, 김신욱, 이근호, 염기훈, 이재성, 남태희 등 6명에게 목소리를 높여 세밀한 주문을 했다. 남태희와 이재성이 빌드업을 맡고, 염기훈과 이근호가 좌우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주거나 크로스를 올리면 이동국과 김신욱이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전경준 수석코치와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힘을 실었다. 최철순, 김기희, 김민재, 김민우가 포백라인을 구성하고, 권경원과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고요한과 김주영이 공격수 역할을 했다.
좌우 측면에서 김남일, 차두리 코치가 크로스를 올리면 6명의 수비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반복적으로 라인 컨트롤을 훈련했다. 김민재와 김기희 등 중앙 수비수들은 문전으로 올라오는 크로스를 향해 몸을 던져 클리어하며 이란전을 대비했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 말미 공격진과 수비진에게 조끼를 입힌 뒤 8대6 공수 훈련을 함께 시켰다. 8명의 공격진이 빌드업을 통해 기회를 만들면 6명의 수비진이 막아서기를 반복했다.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는 선수들의 말대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차두리 코치가 "동국이 형 좋습니다!"를 외치자 이동국의 발걸음이 더 분주해졌다.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김민재가 실수할 때는 "막둥이 괜찮아!"라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최고참' 이동국은 때로는 농을 던지면서도 진지하게 임하며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23일 펼쳐지는 소집 3일 차 훈련에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합류한다. 대표팀은 25일까지 조직력을 다진 뒤 26일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27일엔 휴식을 취하고, 주축 해외파가 합류하는 28일부터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맬 예정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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