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나운서·PD들 "방송거부"...MBC 9월 총파업 눈앞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22 18: 00

MBC 9월 총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MBC 아나운서들도, PD들도 방송 거부, 업무 거부라는 최후의 수단을 집어들었다.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센터 앞에서는 MBC 아나운서 27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 MBC 경연진과 신동호 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회견 전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영상기자들의 블랙리스트 문건이나 고영주 이사장의 녹취록 같은 물증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을 뿐, 가장 심각한 수준의 블랙리스트가 자행된 곳이 바로 아나운서 국”이라며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 사퇴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드라마PD 50여명이, 17일에는 편성PD 30여명이 총파업 동참 결의를 발표했고, 21일에는 김태호 PD를 비롯한 MBC 예능PD 56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의했다. 이미 아나운서 27명을 비롯,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 PD 30명 등 300여 명이 제작거부 움직임에 동참 중이다. 드라마, 예능 PD들 또한 현재 프로그램별 상황을 고려한 후 제작거부에 합류할 예정이다. 
MBC는 이제 총파업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으나, 이미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작거부를 선언한 상태이고,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파업에 동의를 하고 있어 가결의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MBC는 지난 2012년 총파업 때처럼 9월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2012년 MBC노조는 총파업을 실시, 170일 동안 제작거부와 방송거부를 진행했다. 당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예능PD들의 선두에 서서 총파업에 참여해, ‘무한도전’은 약 6개월 동안 결방된 바 있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도 결방이 됐다. 
아직까지는 결방 등에 대한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한 관계자는 OSEN에 “제작거부 관련해서는 각 프로그램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미리 찍은 촬영분도 있고 해서 편성에 얼마나 영향이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당장 프로그램이 결방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MBC 총파업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얼마나 파업이 오래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MBC를 비롯한 방송가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