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흥행막차 탄 '브이아이피', '택시운전사'·'청년경찰' 2파전 막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3 06: 20

올 여름 흥행 기대작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출발한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가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현재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와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브이아이피’가 두 영화의 인기를 뚫고 흥행 가속 페달을 밟게 될지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잘 알려진대로 ‘브이아이피’는 영화 ‘신세계’로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이다. 하지만 성공한 전작의 인기를 잇기 위해 그 색깔 그대로 답습하진 않았다. 조폭과 경찰이 등장하는 흔하디흔한 느와르가 아니라 국정원과 美CIA, 북한 보안성 요원의 관계라는 새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반전있게 전개된다.

줄거리: 때는 2013년,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분)은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독단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홍콩으로 향한다. 음습한 홍콩의 거리에서 美C IA 요원 폴(피터 스토메어)을 만난 재혁은 자신의 손으로 북한의 V.I.P 김광일(이종석 분)을 죽이겠다고 단언한 뒤 한 건물로 올라간다.
영화는 5년 전인 2008년의 북한으로 옮겨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세상을 발아래 둔 지위 높은 광일과 그의 패거리들의 비인간적인 일상을 그린다. 이유 불문, 성별 불문, 눈에 보이는 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싸이코 패스들이다. 2013년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에게 처형되기 전후의 북한 내 긴박한 정치 상황이 작품 및 캐릭터 탄생 배경이 됐다.
극중 김광일은 장성택의 오른팔이자 평안도 당 서기 김모술의 아들로, 소위 북한의 로열 패밀리이다. 정의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한 생계형 국정원 요원 박재혁과 범인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경찰청 형사 채이도(김명민 분), 이도처럼 광일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건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 분), 그리고 CIA 요원 폴이 김광일이라는 ‘귀빈’ 한 명을 놓고 집요한 공방전을 벌인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라는 배우들은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카리스마 넘치고 현실적인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귀순자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믿었지만 갈수록 딜레마에 빠지는 이들의 상황은 인물들의 딜레마는 128분 동안 보는 이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실에 기반한 ‘브이아이피’는 ‘신세계’ 이후 다시 한 번 충격적인 느와르를 내놓은 박 감독의 명쾌한 연출력을 보여줄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