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작아지는 드라마 시청률 파이, 비어있는 진짜 왕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23 07: 57

시청률 파이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라고 해봤자 겨우 10% 내외를 웃도는 정도고 최저로는 2%대로 떨어져 심각한 상황이다. 30~40%를 육박하며 시청률 호황을 누리던 시기는 이제 지났다. 이쯤되니 진정한 1위라고 할 수 있는 왕좌도 비어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종편과 케이블 채널까지 가세해 채널 갯수만 다섯손가락이 넘어가며 드라마 역시 늘어났다. 기존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에 금토극까지 생겨나며 그야말로 입맛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판이 완성된 것. 하지만 문제는 갯수가 늘어난 대신,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역시 분산됐다는 점이다.
현재 지상파 평일 10시 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SBS '조작'과 MBC '죽어야 사는 남자'. 두 드라마 모두 평균 10%대를 웃도는 성적이지만, 3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흥행작'이라 불리고 있다.

주말극의 경우는 조금 나은 편이다. 종영을 2회 앞둔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균 시청률 20% 후반, 최고 시청률 36.5%를 나타냈고,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SBS '언니는 살아있다'도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주말극 역시 이전에 누렸던 황금기에 비하면 현저히 작아진 시청률 파이다. 
그렇다면 한 때 호황을 누렸던 드라마의 시청률 파이가 이토록 작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 채널이 늘어나며 시청률이 분산된 탓도 있지만, 클립 영상과 실시간TV 어플 및 다시보기 기능들이 늘어나며 본방사수의 의미가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30대 젊은 시청층은 본방송 시간대에 TV로 드라마를 시청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 내에 보고 싶은 장면만 골라볼 수 있는 클립 영상이나 원하는 시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볼 수 있는 다시보기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변화하는 방송 생태계에 발맞추지 못한 드라마판은 점차 작아지는 시청률 파이로 직격타를 제대로 맞았다. 지난해 KBS 2TV '태양의 후예' 38.8%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36.2%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시청률 흥행작도 내놓지 못한 것이 사실.
아무리 시청률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라 해도, 방송가는 여전히 시청률로 흥망성쇠를 판단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도 다소 침체된 상황이다. 과연 각 방송사들은 불린 몸집 만큼 떠나간 시청자들의 마음도 붙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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