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애교쟁이→싸이코..'브이아이피' 이종석 변신이 반갑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2 10: 35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배우 이종석이 영화 ‘V.I.P(감독 박훈정·브이아이피)’로 새로운 변신을 앞두고 있다. 여심을 뒤흔드는 훈훈한 외모와 큰 키, 애교 많은 성격으로 안방극장의 흥행을 이끌어온 그가 스크린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게 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개봉하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분), 경찰청 형사 채이도(김명민 분),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 분), CIA 요원 폴(피터 스토메어), 북한출신 V.I.P 김광일(이종석 분)의 갈등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이다.
국정원과 CIA의 일명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 검찰-경찰의 거래,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덧붙여져 강력한 스토리로 탄생했다.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됐던 북한 내 정치 상황이 영화 및 캐릭터 탄생의 배경이 됐다. 네 사람이 김광일을 손에 넣고 서로 다른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배우 인생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이종석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꽃미남 외모 뒤에 숨겨진 광기를 발산하듯 싸이코의 향기를 풍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평소 애교 많기로 소문난 이종석이 특유의 매력을 뒤로 접어 좋고 비열하고 야비한 성격을 가진 김광일 캐릭터로 분해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순수한 매력을 반전시켰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늘 비웃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압권이다.
이종석은 북한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 북한 사투리는 물론 해외 유학파 상류층 자재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춰 영어 대사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등 디테일한 부분 하나까지 모두 동원해 열정을 쏟아냈다. 평소 이종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데뷔 후 ‘더블유’ ‘피노키오’ ‘닥터 이방인’ ‘피 끓는 청춘’ ‘관상’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학교2013’ ‘알투비:리턴투베이스’ 등 수많은 작품을 지나 올 여름 ‘브이아이피’를 통해 생애 첫 연쇄 살인마 연기를 펼치며 역대급 연기를 보여줄 이종석에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브이아이피’를 변곡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게 될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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