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왕사’ 임시완X홍종현, 2분 만에 입증한 ‘남주의 품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22 09: 11

‘왕은 사랑한다’의 임시완과 홍종현의 갈등이 폭발했다.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60분 중 가장 긴장감 넘치는 2분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서는 왕원(임시완 분), 그를 돕는 은산(임윤아 분), 왕린(홍종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왕원은 옥에서 은산을 만났다. 은산은 왕단(박환희 분)이 세자빈이 되어야 왕린이 왕원의 곁에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자신을 세자빈으로 택하지 말아 달라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왕원을 더욱 속상하게 만들었다. 공녀로 끌려가야 하는 은산은 눈물을 흘리며 “한천을 만나면 소화가 많이 고마워한다고 전해달라”고 말을 남겼지만, 왕원은 “전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왕원은 충렬왕(정보석 분)을 향한 반격을 준비했다. 앞서 충렬왕에게 뺨을 맞은 왕원을 본 단사관은 충렬왕이 원나라 황제의 손자엔 왕원을 핍박한다며 분노했다. 왕원은 그 사이, 이승휴(엄효섭 분)를 만나 세력을 확장할 지혜를 달라고 부탁했고, 이승휴는 자신의 제자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승휴의 제자는 옥에 갇힌 은산이었다. 원성공주(장영남 분)는 은산을 빼내 전송회 준비를 도우라고 명했다. 
왕원과 은산, 왕린은 송인(오민석 분)에게 잡혀있는 은영백(이기영 분)을 구출하고 공녀 명단을 빼내 태웠다. 세 사람의 숨막히는 007 작전은 쾌감을 줬다. 하지만 송인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은산을 납치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왕원과 왕린의 격돌이었다. 왕원과 왕린은 부하에게 은산을 집에 데려다주라고 한 후 단둘이 술잔을 기울였다. 앞서 두 사람은 은산의 곁에 있는 서로에게 질투심을 느낀 바. 그동안은 애써 외면해왔던 질투심을 자각하기 시작한 왕원과 왕린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왕원은 이에 왕린에게 “아주 잠깐 그냥 보내버릴까 생각했다. 잠시 잠깐 함께 해서 즐거웠던 인연은 거기까지가 좋은 거지 않나. 꽃은 만개했을 때 거기까지가 아름다운 거다. 시들고 떨어지는 꼴을 보게 되면 만개했던 기억마저 상하게 되니까. 그렇게 애써 생각했다”라고 말했지만 왜 은산을 잡았냐는 왕린의 말에 “안 되겠더라고. 옆에 저 녀석 없이는 단 하루도 안 되겠어, 내가”고 강렬한 고백을 했다.
왕린은 “물어보셨습니까 옆에 있겠다고”고 물러나지 않았고, “물어봐서 싫다면 어쩌겠느냐. 큰 새장이라도 만들 셈이냐. 그 새장이 불행하다면”이라고 계속 물었다. 이에 왕원은 서늘한 목소리로 “어찌 그리 묻는 것이냐 내 옆에서 불행할 수 있다고”라며 왕린을 바라봤다. 왕원과 왕린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남자간의 기싸움을 벌이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특히 임시완과 홍종현은 팽팽한 기싸움을 만들어내며 단 2분의 장면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두 사람의 관계 변화와 감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농도 높은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임시완의 잔인한 눈빛, 홍종현의 강직한 표정은 두 사람의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하기 충분했다. 그야말로 ‘멜로 주역’들의 품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왕은 사랑한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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