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의 부진, LG 사장까지 조언에 나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22 05: 50

#지난 20일 잠실구장, 우천 취소가 결정되기 전에 LG 양석환은 1루측 덕아웃으로 가는 복도에서 식당을 나서던 신문범 LG 트윈스 사장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러자 신문범 사장은 양석환을 붙들고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스윙에 대한 자신감 등을 한참 조언했다. 부진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자기 스윙을 하라는 내용으로 들렸다. 양석환은 신 사장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들었다.
LG 4번타자 양석환은 8월 들어 부진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2리(37타수 6안타), 타점은 4개다. 8월에 치른 15경기로 표본을 넓혀도 타율은 1할7푼3리로 안 좋다. 앞서 6월과 7월에는 2할9푼대를 유지했는데, 8월에는 확연한 하락세다.

21일 현재, 시즌 타율은 2할7푼2리 10홈런 69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433, OPS 0.766이다. 개막 이후 11타수 무안타로 출발한 양석환은 4월을 3할1푼7리로 잘 마쳤다. 6월초 히메네스의 부상 이후로는 4번 중책을 맡았다. 양상문 감독은 "양석환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4번 타순에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땅히 대안이 없었고, LG 타자 구성상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히메네스가 이탈하자 붙박이 4번타자 3루수로 출장 중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타격 슬럼프다.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뛰며 4번 역할까지 힘든 것일까. 양상문 감독은 양석환의 부진에 대해 "체력적으로 지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석환이가 요즘 안 맞으니까, 타석에서 더 조급해지는 것 같다.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빨리 좋은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석환이 시간을 갖고 문제점을 극복하기를 바랐다. 이 고비를 넘긴다면, 양석환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바람이다. 
로니를 4번으로 쓸 의향을 묻는 질문에 양 감독은 "타순 교체는 없다. 양석환을 계속 4번타자로 쓴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로니는 계속 3번 타순에 놓는다. "로니를 4번으로 옮기면 3번타자가 없다. 타순을 확 바꿔야 한다. 1번 박용택이 앞에서 출루를 잘하고 있으니 로니와 양석환이 해결해야 한다. 점점 적응하고 있는 로니가 위압갑이 더 생길 것으로 본다. 양석환도 좋아져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LG는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1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1위. 허프-차우찬-소사-류제국-김대현(또는 임찬규)가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류제국이 최근 부진하지만 1~3선발이 힘을 내고 있고, 불펜도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타선이 힘을 내면 4위 경쟁에서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4번타자 양석환이 찬스에서 살아나는 것이 시급하다. 사장까지도 직접 조언에 나설 정도로 양석환은 1급 관심선수가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양석환(위), 신문범 LG 트윈스 사장(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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