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서유기' 시즌4는 유난히 OB팀 대 YB팀의 대결이 많았다. 물론 멤버들이 한데 뭉쳐 제작진을 상대하며 드래곤볼 7성구를 모두 따내긴 했지만 중간중간 퀴즈 대결에선 적어도 그랬다.
형님들은 명불허전이었다. 강호동은 시작부터 웃겼다. 지난 6월 13일 첫 방송에서 멤버들은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을왕리에서 뭉쳤고 캐릭터 선정 키는 강호동이 쥐었다. 그가 먹는 저녁 메뉴 순서에 가산점이 붙었고 그가 부르는 이름에 감점이 되는 것.
은지원은 '구美'답게 강호동의 입에 자신이 고른 수육을 먼저 넣어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강호동은 역시 고수였다. 동생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자 미션이란 걸 눈치 챘고 은지원의 이름을 198번이나 부르며 결국 그를 꼴찌로 만들었다.
이수근은 피콜로 분장으로 초반 웃음을 이끌었다. 속담 퀴즈 도중 엉터리 베트남어를 내뱉어 시청자들의 배꼽을 접수했고 음악 퀴즈에선 신들린 듯한 정답 행진으로 '인간 주크박스'가 됐다. 빵빵 터지는 애드리브는 당연지사.
은지원의 '미친력'도 여전했다. 초반 강호동에게 이름을 198번이나 불려 웃음을 자아냈고 고깔고깔 해변대작전 게임에서는 더위에 정신을 놓은 은지원이 폭주해 '꿀잼'이 탄생했다. 영화퀴즈 대결에선 '음란마귀', '러브호텔' 등의 오답으로 뜻밖의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동생들의 능력치는 더욱 상승했다. 안재현은 '신미'답게 기상미션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삼장법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이인형처럼 나풀거리는 댄스를 추는가 하면 진화한 예능감으로 시즌4에서도 제 임무를 다했다.
규현은 별명을 수십 개 얻었다. 조정뱅이, 조삐에로, 조씨네마 등이 그것. 특히 그는 소주 브랜드를 정학하게 맞히며 드래곤볼 7성구를 모두 얻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이미지를 내려놓으니 더 큰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무엇보다 막내 송민호의 활약이 넘치고 흐른 시즌4였다. 첫 회식 때 난데없이 내기를 질렀다가 삭발 벌칙을 수행했고 '송모지리'답게 2% 부족한 지식으로 기상천외한 오답 릴레이를 완성했다. '꽃보다위너', '강식당'을 기대하게 만든 '송가락 사건'은 예능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시청자들이 이 멤버, 리멤버, 포에버를 외칠 정도로 찰떡 궁합을 선사한 여섯 요괴들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의 OB라인과 규현, 안재현, 송민호의 YB라인이 따로 또 같이 완벽한 호흡으로 '꿀잼'을 탄생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서유기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