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브이아이피' 이종석 "악역 모험? 80점…스스로 잘 했다 느껴"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21 10: 54

이종석이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으로 파격적인 악역의 옷을 입는다.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에 비견될 만큼, 이종석의 필모그래피를 전복할 만한 파격 변신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학교 2013’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밝고 청량한 성장형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이종석인 만큼, 그의 첫 악역 변신에 쏠리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21일 삼청동에서 만난 이종석은 “정말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충격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놀라운 변신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는 이종석이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다는 이종석은 “저는 재밌게 봤다. 보는 사람들이 내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많이 됐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영어 대사만 빼고 괜찮았다. 영어 대사 할 때는 피식하고 웃었다. 우리 매니저도 옆에서 피식 웃더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늘 로맨스를 통해 ‘인생캐’를 경신해왔던 이종석인 만큼, ‘브이아이피’의 절대 악역 김광일 캐릭터를 선택한 그의 행보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종석은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그런데 막상 개봉을 앞두니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속은 시원하다”며 “내가 한 거랑 다른 걸 하니까 불안했었던 거다. 느와르라는 장르를 항상 해보고 싶었지만, 제가 가진 이미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말간 이종석의 비주얼은 오히려 ‘브이아이피’ 속 김광일 캐릭터를 위한 최고의 비결이었다고. 이종석은 “크게 변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제 외적인 모습을 무기로 쓸 수 있었던 영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석은 자신의 악역 변신에 대해 8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브이아이피’를 선택한 것에 대해 “다른 것들도 조금씩은 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을 해서 모험을 했다”는 이종석은 “제 모험에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제가 제 작품을 보고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이 없었다. 8년 정도 연기를 해오면서 그런 순간이 정말 드물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mari@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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