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UFC ‘두 체급 챔피언’ 코너맥그리거의 복싱 대결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복싱, MMA 팬 뿐만 아니라 국내외 격투 관계자와 선수들 역시 이 ‘세기의 대결’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마이너리그로 치부되던 MMA 무대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스포테인먼트 요소를 극대화 시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맥그리거의 존재감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9월9일(토) 화곡동 KBS 아레나 홀에서는 입식 격투기 대회 MAX FC(맥스FC) 10번째 넘버링 대회가 개최된다. MAX FC 출전 선수들도 맥그리거와 같은 세계적 스타의 행보를 보며 톡톡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특히 MAX FC10’매드맥스’ 대회는 국내 경량급 챔피언을 가리는 챔피언전 두 게임이 열린다. 최경량급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이급(-50kg)을 비롯해 페더급(-60kg)의 최강자가 이 날 결정된다.
재미있는 점은 출전하는 선수 모두 실력은 물론 톡톡 튀는 개성까지 MAX FC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물건’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챔피언 벨트 획득을 통해서 ‘MAX FC 코너맥그리거’가 되겠다고 자신한다.
먼저 플라이급 챔피언전에 나서는 ‘DORA-E’ 최석희(24, 서울티클럽)는 링네임에서 느껴지듯 ‘똘끼’ 충만한 파이터이다. 호루라기를 불며 댄스와 함께 입장하는 그만의 독특한 입장 퍼포먼스는 시합 전부터 관객의 흥을 돋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훈련 영상, 시합 출전 과정 등을 편집해 SNS를 통해서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데에도 직접 참여한다. 상대 선수를 향한 도발 메시지를 직접 연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경기 외적 부분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무에타이 성지 태국에서 경기를 펼쳐 1승1무의 성적으로 현지 관계자들에게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163cm로 작은 신장이지만 누구보다 화려하고 빠른 테크닉이 강점이다. 총 전적 27전 15승2무10패.
상대는 ‘복근멸치’ 김우엽(17, 병점삼산)이다. 17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이지만 70%에 육박하는 KO율을 자랑한다. 경량급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킥을 갖추고 있다. 특히 174cm의 훌륭한 신체조건, 성장 가능성면에서 무궁무진하다는 강점은 최석희를 압도한다. 총 전적 22전 16승6패.
메인이벤트 페더급 챔피언전에는 아시아의 ‘손오공’이 되고자 하는 ‘제천대성’ 김진혁(26, 인천정우관)이 나선다. 김진혁 역시 화려한 퍼포먼스와 입담은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니킥, 펀치, 하이킥 등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는 현란한 공격력이 흡사 손오공과 같다고 해, 링네임도 송오공이 스스로를 일컫는 표현 ‘제천대성(薺天大聖)’이다. 때문에 김진혁은 등장부터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복장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승리 후 삼단 로프 위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착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손오공의 그것과도 같다. 정작 김진혁은 현재 일본 등 아시아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자이다. 원정 경기에서도 결코 위축되는 법이 없어 해외 시합 성적도 좋다. 총 전적 45전 35승2무8패. 승리의 절반 이상을 KO로 가져올 정도로 파워도 겸비해 있다.
상대는 동갑내기 ‘피닉스’ 황진수(26, 경기광주팀치빈) 이다. MAX FC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성장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전적 3승1패로 상승세를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를 공략하는 체력과 집중력이 강점이다. 이미 김진혁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2패를 안고 있지만 대결을 거듭할수록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기에 언제든 역전의 가능성은 있다. 총 전적 42전 32승10패.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