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당신은' 정혜선·전광렬, 관록이 빚은 눈물의 '모자상봉'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21 06: 49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정혜선과 전광렬이 시청자들마저 눈물짓게 만드는 모자상봉 명장면을 만들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전 아내 최경애(이화영 분) 살해범으로 몰려 구속된 박성환(전광렬 분)과 남편 박현성(조성현 분)으로부터 이혼 당할 위기에 놓이자 시아버지 박성환과 손을 잡는 고나경(윤아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성환은 구속됐고, 성경자는 며느리를 괴롭혔던 죄책감과 아들의 구속에 마음고생을 하다 건강을 잃고 말았다. 그런 성경자의 곁을 정해당(장희진 분)이 지켰고, 고나경은 유산 후에도 자신에게 “몸을 추스르는 대로 이혼 서류를 정리하자”고 차갑게 나오는 박현성을 보며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머니 유지나(엄정화 분)와 시골에서 살며 못 다한 모자의 정을 쌓던 이경수(강태오 분)는 신문에 박성환 구속 소식이 실려있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서울에 가야겠다. 최경애(이화영 분) 여사의 죽음이 자살인 것 같다”며 박현준(정겨운 분)을 찾아갔다. 박현준은 CCTV 영상, 자신에게 편지를 맡긴 점 등을 증거로 들며 최경애 여사의 죽음이 자살이라고 확신하는 이경수의 말을 듣고 “이런 말을 하려면 다시는 내 앞에 찾아오지 말라”고 화를 냈다.
하지만 박현준 또한 자신의 친모가 아들들을 위해 타살로 꾸미고 자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거기에 최경애가 자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진작가가 나타났다. 박현준과 박현성은 “진실이 그렇다 한들 박성환 회장이 어머니를 죽인 것은 변함없다”며 죽기 직전까지 어머니를 고생시킨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고나경은 박현준과 박현성이 박성환의 무죄를 알고 있지만 이를 입다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길로 박성환을 찾아갔다. 그는 박성환에 박현준과 박현성의 상태를 고자질하며 “내가 아버님의 무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런 고나경에 박성환은 “아들들 다 필요없다. 만약 그렇게만 한다면 나의 지분 중 절반을 너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까지 고나경은 발버둥을 쳤고, 박현준과 박현성은 비록 죄 많을지언정 살인은 하지 않은 박성환을 보고도 모른 척했다. 정해당과 이경수는 박현준의 마음을 되돌리려 했으나 아버지에 대한 오랜 원망과 분노로 가득찬 박현준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난리통 속에서 성경자는 점점 기력이 쇠해져만 갔다.
비록 야욕에 눈이 멀고 늘 사고만 치는 아들이었지만, 성경자는 그런 아들을 그리워했다. 아들들에겐 항상 매정한 아버지였지만, 박성환 또한 성경자를 보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성경자는 눈물을 보일까 “일어나겠다”고 말하는 박성환에 “시간 좀 더 있는 거 아니냐. 좀 더 앉아있다 가라”고 졸랐고,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그만 박성환은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혜선과 전광렬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감추고, 좀 더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 충분했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였던 두 인물이 가족애를 드러내는 모습이기에 더욱 특별하기도 했다. 이 짧은 장면에 큰 임팩트를 남긴 건 역시 정혜선과 전광렬의 관록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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