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이 재심을 통해 살인 누명을 벗고 온전히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아들’이었던 이준을 ‘사위’로 받아들일지도 또 하나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는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가 살인 누명을 벗으려는 재심 청구 과정이 주된 줄거리였다. 직장까지 그만 둔 변호사 변혜영(이유리 분)이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사활을 걸었다.
혜영이 가장 먼저 이뤄낸 것은 목격자 임종화로부터 법정에서 증언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변한수는 그럼에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죽기 전에 억울한 마음을 풀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본 적이 없는데 다 네 덕분이다”라고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 한수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됐다.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벗어날 순 없었는데, 그는 자식들에게 ‘전과자 아버지’라는 불행을 안기지 않기 위해 이윤석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죽은 친구 변한수의 신분으로 40년간 살아왔다. 평생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온 그는 한수의 아들 안중희(이준 분)와 자식들에게 사과하고 당당하게 살고자 자백했다.
나영실(김해숙 분)의 유방 종양도 양성으로 밝혀지면서 걱정거리를 덜었기 때문에 변씨네 가족은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 벗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중희는 한수의 셋째 미영(정소민 분)과 교제 사실을 밝히며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는데 그를 아들처럼 생각해온 한수가 딸과의 결혼을 허락할지 주목된다.
부성애가 절절한 김영철의 연기가 가히 독보적이다. ‘가화만사성’, ‘참 좋은 시절’, ‘태양은 가득히’, ‘칼과 꽃’, ‘아이리스’, ‘야인시대’, ‘태조 왕건’ 등의 작품을 거쳐 관심을 받은 그는 우리네 아버지 같은 편안한 매력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위상을 실감케 했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배우로 손꼽히는 김영철은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차원이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