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강' 최혜진, '프로 최강'도 예약...보그너 MBN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8.20 18: 41

 아마추어 최혜진(18, 학산여고)이 프로전향을 앞두고 나선 마지막 아마추어 신분의 경기에서 또 우승했다. 지난 7월 2일 평창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초정탄산수 오픈’ 우승 이후 한달 보름여만에 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 71, 6,54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예정 된 시간에 라운드 출발을 할 수 없었던 대회는 낮 12시 30분부터 18개홀 전홀에서 동시에 라운드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간신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최혜진은 자신의 페이스를 잘 지켜 프로 전향도 하기 전에 KLPGA 투어 2번째 우승을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초정탄산수 오픈과 마찬가지로 우승상금 1억 원은 2위 박지영(21, CJ오쇼핑)의 차지가 됐다.

최혜진은 만 18세 생일(8월 23일) 다음 날인 24일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투어 생활을 시작한다. 프로 신분으로 출전하는 첫 대회는 31일 개막하는 ‘한화 클래식’으로 예정 돼 있다. 최혜진은 초정탄산수 오픈 이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로 치러진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KLPGA 투어에서 다승자가 되기는 1999년 임선욱 이후 18년만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다승자 리스트에는 1995년에 4승을 올린 박세리가 단연 눈에 띈다.
긴 기다림 끝에 정오를 넘겨 시작한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최혜진은 전반 9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결정타는 파4 11번홀에서 나왔다. 전날 예고한 대로, 273미터의 짧은 파4로 조정 된 11번홀에서 과감하게 드라이버 원온을 시도했고, 티박스를 떠난 공은 깊은 자국을 남기며 그린 위에 찰싹 달라붙었다. 놀라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7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떨어졌다. 최종 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이글 장면이었다.
이 극적인 이글로 14언더파를 만들어 놓은 최혜진은 이후 홀을 버디도 보기도 없이 마무리해 승리를 지켜냈다.
최혜진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정규 투어 5년차 김소이(23, 피엔에스)의 거센 추격이 벌어졌다. 16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최혜진과 14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2라운드 공동선두 주자 김소이는 그러나 17번홀 세컨드샷이 벙커 주변 깊은 러프에 빠졌고, 공을 그린에 올리기 위해 시도한 세 번째 샷은 풀잎만 한 움큼 뜯어내고 공을 더 깊이 박고 말았다.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김소이는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어 주저앉았다. 김소이는 11언더파 단독 3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100c@osen.co.kr
[사진] 최혜진의 보그너 MBN 여자 오픈 최종라운드 경기 장면.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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