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괴물’에서 ‘택시’까지..송강호, 어느새 ‘트리플 천만’ 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1 06: 31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20일 1006만 8708명(영진위 제공· 이하 동일)을 돌파하면서 ‘트리플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지난 ‘괴물’(2006), ‘변호인’(2013)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세 번째 작품이다.
‘트리플 천만’ 배우로는 송강호가 유일한데,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관객 1091만 7221명을 동원했고,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으로 1137만4871명의 관객을 모으며 국내 티켓 파워 1위 배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서 11살짜리 딸을 키우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을 맡아 부성애를 표현했다. 중동에서 번 돈으로 택시를 마련한 그는 밀린 월세 10만원을 걱정하고 데모를 하는 대학생들을 걱정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그는 10만원을 주겠다는 독일 기자 피터의 말에 그를 손님으로 태우고 광주에 갔다가 1980년 5월 광주의 실상을 목격하고 각성하게 된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닌 송강호는 전작에서도 시대의 격랑에 휘말리는 소시민 역을 주로 맡으며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재구성해 새롭게 탄생한 영화 ‘변호인’에서는 변호사 송우석 역을 맡아 돈이 아닌 사람을 변호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가슴을 울렸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잃고 싸우는 가족을 그린 ‘괴물’에서는 아버지 강두를 연기하며 소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공감 가는 연기로 소화해내 남녀노소 모두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935만 338명을 동원한 ‘설국열차’와 913만 5806명을 기록한 ‘관상’으로 연타석 900만 돌파를 기록하며 흥행 배우로 등극한 송강호는 그동안 ‘공동경비구역 JSA’ ‘반칙왕’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박쥐’ ‘의형제’ ‘사도’ 등에 출연하며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왔다. 드라마,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송강호가 맡은 캐릭터에는 부성애 강한 아버지를 보여준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송강호.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지만 ‘택시운전사’를 확신했던 눈을 다시 뜨게 만들었다.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무기를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송강호가 보여줄 얼굴이 더욱 더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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