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종영③] "엔딩마저 품위있게"..우아진vs박복자가 남긴 것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8.20 06: 49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으며 방송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이하 품위녀)'가 지난 19일 20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초반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물론,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스토리, 짜임새 있는 연출로 연일 호평을 받았던 '품위녀'.
두 주인공 우아진(김희선 분)과 박복자(김선아 분)의 대비된 삶을 통해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이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품위 있는 모습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김희선·김선아..40대 여배우들의 반란
'품위녀'를 논하자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90년대 '여신'들의 귀환을 알린 김희선과 김선아가 바로 그 주인공. 두 사람 모두 농익은 연기력은 물론 40대라는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의 미모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김희선은 주체적인 행동으로 진정한 품위를 지킨 우아진을, 김선아는 상류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망에 몸을 맡긴 박복자를 연기해 극과 극 매력을 발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김희선과 김선아는 때론 팽팽한 긴장감을, 때론 미묘한 워맨스를 형성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고, 빈틈없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자신들만의 우아진, 박복자를 완성해내는데 성공했다.
◇매회가 레전드..JTBC 최고 시청률까지
김희선과 김선아의 복귀작임에도 1회 방송을 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기준)대의 시청률로 시작한 '품위녀'는 뛰어난 작품성과 시청자들의 입소문 덕분에 꾸준히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6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임과 동시에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9.9%를 기록하는 쾌거까지 이뤘다. 화제성과 시청률, 그리고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웰메이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무엇보다 '품위녀'는 극중 박복자 살해 사건을 1회에 배치, 종영하기 5분 전까지 진범을 밝히지 않는 스토리 전개로 마지막까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상황. 이 외에도 매회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켰기에 명실상부 'JTBC 최고의 레전드'로 남게 됐다.
◇살인·불륜 통한 상류층 풍자→진정한 행복
'품위녀'는 불륜이라는 과감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겉으로만 품위 있는 척하는 상류층의 민낯을 거침없이 폭로했다. 사실감 넘치는 스토리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을 정도.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히 상류층의 민낯 고발로 끝나지 않는다. 온갖 태풍에도 자신의 품위를 지키며 홀로서기에 성공한 우아진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이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를 증명하듯, 우아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누구나 가지지 못한 걸 욕망한다. 그래야 행복해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은 그 욕망을 비울 때 오히려 내 삶을 더욱 빛나게 채워준다. 난 지금 행복하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해 시선을 모았다. 박복자가 그토록 꿈꿨던 진정한 '품위녀'의 모습으로 말이다. / nahee@osen.co.kr
[사진] '품위녀'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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