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음악방송 순위표에서 윤종신을 볼줄이야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8.20 07: 39

역주행 신화를 일궈낸 윤종신이 음악방송 순위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8월 음원차트 1위를 윤종신의 '좋니'가 차지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지난 6월 22일 발표된 윤종신 '좋니'는 8월 18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11위, 19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0위에 랭크됐다. 데뷔 28년차 가수가 홍보 없이 역주행으로 이같은 성적 일궈냈다. 
해당 성적이 지난 주 기록을 반영한 것임을 미뤄봤을 때, 다음 주 음악방송에서 '좋니'의 순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음악방송 1위 후보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는 성적이다. 

음악방송 순위표에서 솔로 가수를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이다. 음악방송이 음원, 음반, 유튜브 조회수, 사전투표, 문자투표 등을 반영해 순위를 매기는만큼, 공고한 국내외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그룹이 음악방송 상위권에 랭크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자연히 솔로 가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라도 이 기세가 음악방송까지 이어지는 건 쉽지 않다. 압도적인 수치로 음원차트 1위에 올라야만 음악방송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정도. 이 역시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한 음악을 내놓는 경우에 가능하다. 
때문에 윤종신이 만들어낸 호성적은 분명 신선하고 독특하다. 남자의 찌질한 감성을 최대한 처절하게 부른 이 노래는 오로지 입소문을 타고 순위 상승을 일궈냈고, 마침내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까지 성공해낸 것이다. 
윤종신이 작곡한 노래가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적은 많지만, 그가 직접 부른 노래가 음원차트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렌드 없는 이별의 감성, 남성들의 감성을 관통한 서정성이 데뷔 28년차 가수에게 차트 1위의 기쁨을 안긴 것이다. 
이번 주 음원차트 정상을 유지한 '좋니'는 내주 음악방송에서 훌쩍 뛰어오른 순위를 받아들 것이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음악방송 1위 후보들이 정해지는 상황에 균열을 일으킬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좋은 음악이 만들어 내는 기적은 이다지도 놀랍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윤종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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