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가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스펙트럼의 한계를 깨버린 연기로 배우의 품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선아는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키는 극과 극 연기로 안방을 압도하며 다시 한 번 김선아의 가치를 확인케했다.
#1시간 안에 캐릭터 서사 풀어내는 유려한 연기
김선아는 1시간 안에 캐릭터의 서사를 다 풀어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복자의 유년시절부터 방황하던 과거, 그리고 회장 사모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매끄럽게 그려낸 김선아는 단숨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35년 전 입양됐다 파양까지 겪으며 심상치 않은 세월을 보내왔던 복자가 이후 시골 유흥가에서 활동하다 알게 된 여자를 김용건(태동 역)의 집에 메이드로 불러들이며 검은 속내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추후 김용건의 재산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혼전계약서에 의연한 모습으로 사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함과 동시에 그 순간은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물음표를 남겼다. 이어 무사히 결혼식을 올린 김선아는 김희선과 기싸움을 벌이며 회장 사모님으로서의 힘을 드러내 팽팽한 긴장감까지 조성했던 터.
이처럼 김선아는 1시간 안에 캐릭터의 서사를 유려하게 그려내며, 자칫 ‘악녀’로만 비칠 수 있던 인물에 공감하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눈빛만으로 그려낸 희로애락! 시청률 일등공신
김선아가 눈빛만으로 그려낸 박복자의 희로애락은 '품위있는 그녀' 인기의 일등공신이었다. 김선아는 그토록 갈망하던 상류사회에 입성해 마침내 대기업의 모든 주식을 양도받고 매각시키며 어마어마한 숫자의 돈을 손에 쥐게 됐다. 그 과정에서 탐욕에 물든 캐릭터의 감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폭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실상을 직접 겪어보니 강남 부자들도 별 것 없이 시시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느껴버린 김선아는 허무함을 드러냈다. 이어 아무리 큰 돈을 손에 쥐고 동경해 마지않는 김희선의 겉모습을 흉내 내봐도 완벽한 상류사회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자꾸만 부딪히며 느끼는 분노와 좌절을 그린 것. 이후 이어진 김선아의 시청자를 숨죽이게 만드는 연기는 '품위있는 그녀'를 연이어 최고시청률에 등극시켰다.
#극과 극 연기로 매회 명장면 탄생! 워맨스까지 다했다
김선아는 한 인물의 바닥부터 정점까지 탁월하게 그려내며, 극과 극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자랑했다.
처음의 김선아는 상류사회 진출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김용건의 간병인으로서 면접을 볼 때 만난 그 집 둘째 며느리 김희선의 앞에서는 한껏 주눅들고, 혹시라도 실수할까 상식자료를 탐독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러나 대저택에 입성한 후, 김선아는 야망과 목표를 가지고 앞만 보고 달리며 집안에서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쳐내고, 자신에게 최종권력을 쥐게 해 줄 김용건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그리고 김용건이 평생을 일궈온 회사의 회장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된 김선아는 말투와 손짓 그리고 아랫사람을 대하는 눈빛까지 온몸으로 완벽한 상류층의 아우라를 뿜어내며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김선아는 김희선과 함께 갈등의 양 끝에 서있는 듯하지만 한편 그녀를 향한 동경과 연민의 마음을 내비치며, 갈등과 긴장감속에서도 빛나는 워맨스를 그려내 한층 더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캐릭터 완성도 위한 숨은 노력
캐릭터를 위한 숨은 노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품위있는 그녀’가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는 김선아의 비하인드 컷들이 그 이유를 뒷받침한 것. 당시 공개됐던 사진들은 김선아가 박복자 캐릭터를 위해 헤어와 의상 등을 준비하는 과정들로, 수많은 시도와 노력이 엿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선아는 “처음에 박복자 캐릭터를 만드는데, 감독님에게 ‘예쁘다’고 퇴짜를 많이 맞았다. 내가 어떤 캐릭터를 만들면 '안돼'라고 해서, 최종적으로 머리도 파마하고 쭈글쭈글한 양말에 복자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품위있는 그녀'는 오늘(19일) 마지막회 방송으로 종영한다. /mari@osen.co.kr
[사진] JS픽처스, 드라마하우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