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품위녀' 김선아, 죽어 마땅?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19 15: 34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19화에서는 박복자(김선아 분)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이야기 전개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세세히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박복자는 집에서 머리에 벽돌을 맞아 사망했다. 간병인으로 입성, 의도적으로 안회장(김용건 분)의 마음을 얻고 마침내 대성펄프의 안주인 자리까지 꿰찬 것으로도 모자라 더 큰 부를 쥐기 위해 그룹을 매각시켰던 만행이 죽음이라는 죗값으로 돌아온 것.

하지만 그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고아원에서 자라 겨우 입양됐지만 파양당한 불우한 유년시절부터 커서는 술집에서 일하고 사기혐의로 교도소까지 갔던 아픔이 박복자를 상류사회로 가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만든 것.
또한 기를 쓰고 올라간 상류사회는 박복자의 생각과 달리 추악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박복자는 자신이 동경했던 우아진(김희선 분)을 보며 "왜 난 다 가졌는데도 하나도 당당하지가 않아 왜"라며 허무함을 깨닫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복자는 이에 대해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왜'냐고 묻는 우아진에게 "나 정말 사람 같이 살고 싶었다. 정말 기깔 나게 큰소리 뻥뻥 치면서 잘난 척 하면서, 좋은 차 타고 갑질도 하고. 왜 인간이 소 돼지 마냥 등짝에 1등급, 2등급 낙인 찍혀서 태어나냐. 그냥 그 낙인을 지우고 싶었을 뿐이다"라며 오열한 것. 
물론 그 어떤 사연이든 극중 죄를 저지른 박복자의 죄가 만회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를 꿈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게 내몰았던 사연만큼은 박복자를 향한 연민과 함께 '죽어 마땅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품위있는 그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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