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80일만에 4위' 롯데, 엘넥 '평행이론' 뚫고 4위 도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18 23: 06

'무서운 추격자' 롯데가 80일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9회 극적인 동점에 이은 연장12회 2사 후 결승타가 터졌다. 이로써 롯데는 LG와 넥센의 '평행이론'을 이겨내고 4위로 도약했다. 롯데는 최근 16경기에서 11승의 상승세다. 
18일 인천의 LG-SK 경기가 먼저 끝났다. LG가 SK에 2-8로 패배, 이틀 연속 패배하면서 5위로 추락했다. LG는 23일만에 4위에서 5위로 추락. 
이날 고척돔에서 열리는 롯데-넥센의 승자가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넥센이 8회까지 4-2로 앞서면서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질긴 LG-넥센의 '평행이론'이 이어졌다. 

LG와 넥센은 7월 28일부터 승패를 똑같이 반복해왔다. 8월 12일까지 두 팀은 이기는 날과 지는 날이 정확히 일치했다. 패승승-승승승-패패패-승패-패승패. LG와 넥센은 13경기 승패가 똑같았다.
딱 하루 지난 13일 LG는 광주 KIA전이 우천 취소됐고, 넥센은 고척 한화전을 정상대로 치러 승리했다. 넥센의 승리로 두 팀은 승차없는 4~5위가 됐다. 이후 15일 LG와 넥센이 나란히 우천 취소, 16일에는 두 팀이 사이좋게 승리 노래를 함께 불렀다. 17일 LG와 넥센은 똑같이 패배를 맛봤다. 
18일 인천에서 LG의 패배 소식이 전해진 후, 롯데는 2-4로 뒤진 9회 최준석의 극적인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4-4 동점, 연장 접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무승부 기운이 감도는 연장 12회, 2사 1루에서 넥센 신재영 상대로 김동한과 전준우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6-4로 승기를 잡았다. 황진수가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윤영삼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롯데 타선의 대폭발이었다. 그리곤 연장 12회말 넥센 반격을 1점으로 막고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8승2무53패(승률 .523), 5월 30일 이후 80일 만에 4위 자리에 올라섰다. LG는 55승1무51패(승률 .519)로 5위, 넥센은 58승1무54패(승률 .518) 1리 차이로 6위가 됐다. 7위 SK가 LG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57승1무57패로 승률 5할에 복귀,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최근 16경기에서 11승의 상승세인 롯데가 계속 4위 자리를 지켜갈 지, 실체없는 '평행이론'에 발목이 잡혀 5~6위로 추락한 LG와 넥센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지, 홈런포를 앞세운 SK가 슬금슬금 따라붙을 지 중위권 경쟁이 한 치 앞을 모르는 안개 정국이 됐다.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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