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개념 코믹극 '죽사남', 끝까지 믿어도 될까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17 11: 17

신개념 코믹극으로 뜻밖의 화제와 인기를 모았던 ‘죽어야 사는 남자’가 뜻밖의 전개를 펼쳐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이지영A(강예원 분)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이지영A를 보두안티아 공화국으로 데리고 가려는 백작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영A는 알리 백작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지금까지 찾아오지 않았던 원망과 새삼스레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이유를 의심했다. 알리 백작은 “내 골수 필요하냐, 신장이 필요하냐”고 분노하는 이지영A에 “난 보다시피 건강해”라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 이지영A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지영A의 남편 강호림(신성록 분)은 우연히 알리 백작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딸 이지영A를 찾아왔음을 알고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알리 백작의 뜻은 꺾이지 않았다. 이지영A가 “그동안 못해줬던 ‘돈질’ 다 해줘라”며 아파트, 차, 예물을 요구하는 무례한 부탁도 그는 다 들어줬다.
하지만 이지영A와 알리 백작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지영A는 알리 백작을 밀어내기 바빴고, 알리 백작은 이지영A를 위한답시고 JJ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그의 드라마를 계약하도록 했지만 이는 이지영A의 자존심만 건들 뿐이었다. 결국 막바지에 알리 백작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너를 보두안티아 공화국으로 데려가야만 한다”고 내뱉어 이지영A에게 상처를 줬다.
그동안 알리 백작의 친딸 찾기로 가닥을 잡았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알리 백작이 이지영B(이소연 분)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 알리 백작과 강호림의 변화를 다루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이지영A가 알리 백작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방향은 급선회했따.
이지영A는 계속 백작을 밀어내기만 했고, 이지영A에 어떻게 다가갈지 몰라 서툴게만 행동하는 알리 백작의 고심은 생각보다 옅게 그려졌다. 그러다보니 이지영A와 알리 백작의 끝나지 않는 평행선에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평소 두통을 앓던 알리 백작이 쓰러지면서 혹시나 가족 찾기 신파로 흘러가는 건 아닌지 의심의 시선이 계속됐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땜빵 드라마’로 알려졌지만, 최민수의 코믹 열연과 시트콤 같은 연출, 그리고 백작의 딸 찾기라는 신선한 구도로 순식간에 동시간대 1위로 치고 올라갔다. ‘획기적 코믹극’이라고 평가 받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색채를 달리하면서 애청자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는 것.
초반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함을 선사했다. 그런 만큼 ‘죽어야 사는 남자’가 뻔하지 않은 독특한 매력을 뽐냈던 색채를 계속 유지해 예상치 못한 전개로 통쾌함과 해피엔딩을 안겨주길 바랄 뿐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죽어야 사는 남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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