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이번엔 소리 스릴러..'장산범', '숨바꼭질' 흥행 재현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17 06: 20

올해 국내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공포 스릴러 장르인 ‘장산범’(감독 허정)이 오늘(17일) 개봉한다. 관객들에게 일시적인 놀람과 충격을 주려는 작품이 아니라 탄탄한 서사와 감동적인 모성애가 녹아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허진 분)의 요양을 위해 장산으로 이사 온 민호(박혁권 분)와 희연(염정아 분)은 심상치 않은 동네 분위기를 감지하고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날 숲속을 헤매는 어린 소녀(신린아 분)를 발견한 희연은 불쌍한 마음에 집으로 데려오고, 그 날부터 사람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여자 아이는 상처가 깊은 희연의 마음을 사로잡아 친딸 준희처럼 사랑받기를 갈구한다. 희연 역시 살갑게 다가오는 여자애를 내치지 못하고 마음으로 품게 되는데, 갈수록 시어머니의 치매 증상은 심각해지고 아들 민호와 함께 행방불명된다. 위기에 처할수록 희연은 여자아이에게 의지하며 애정을 쏟는다.

지난 2013년 개봉해 560만 관객을 동원한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공포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전작이 일상적인 공간인 집에 낯선 사람이 침범했다는 설정에서 오는 공포심을 느끼게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낯선 사람에게서 들리는 익숙한 가족의 목소리에 포커스를 맞춰 소름 돋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 ‘장화, 홍련’ 이후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에 출연한 염정아는 엄마 희연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날이 선 예민한 모습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까지 극한의 감정을 한 치의 오차 없는 연기로 표현했다.
또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던 박혁권은 희연의 남편 민호 역할을, ‘천재 아역’으로 인정받은 신린아는 의문의 소녀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목소리로 홀린다는 설정으로 극도의 공포감을 안기는 ‘장산범’이 ‘숨바꼭질’ 이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색다른 충격을 전하며 흥행 행보를 써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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