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김선형의 스피드 ‘필리핀의 커리’ 압도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7 02: 08

김선형(29·SK)의 탁월한 스피드에 필리핀이 백기를 들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최된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118-86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어지는 레바논 대 이란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모비스가 선발한 애리조나 리드는 필리핀프로농구(PBA)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필리핀전을 앞두고 그에게 예상을 물었다. 리드는 “한국대표팀에 대해서 아직 모른다. 하지만 한국은 필리핀의 테런스 로미오와 제이슨 윌리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수비를 최고로 잘하는 선수가 누군가?”라고 물었다.

‘모비스 주장 양동근이 최고 수비수인데, 국가대표서 은퇴했다’고 알려줬다. 리드는 “그렇다면 한국이 로미오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리드의 말처럼 로미오는 위력적인 선수였다. 필리핀은 대놓고 ‘득점 따먹기’로 밀어붙였다. 엄청나게 빠른 템포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득점했다. 수비보다 공격에 큰 비중을 뒀다. 필리핀 선수들은 비었다 싶으면 바로 3점슛을 쐈다. 로미오는 전반에만 3점슛 6/8 포함, 22점을 폭격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필리핀의 ‘닥공’은 나쁠 것이 없었다. 한국도 화력에서는 결코 뒤질 이유가 없었다. 특히 선봉장 김선형의 스피드는 너무나 탁월했다. 일단 속공에서 김선형이 뛰기 시작하면 필리핀은 도저히 막을 재간이 없었다. 김선형은 돌파와 속공위주로 필리핀 페인트존을 점령했다. 3쿼터 초반 김선형이 3연속 득점을 올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정현과 박찬희는 쉴 새 없이 김종규에게 패스를 뿌렸다. 김종규는 화끈한 덩크슛으로 보답했다. 외곽에서는 이정현과 최준용의 3점슛이 터졌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필리핀 팬들도 한국농구의 엄청난 화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김선형은 21점, 4어시스트, 3점슛 2/2, 3스틸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로미오는 22점(3점슛 6/10)을 넣었지만 후반전 무득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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