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2G 연속 두산의 명운 가른 실책과 주루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6 21: 16

두산 베어스 답지 않은, 안이한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부산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빌미가 됐다.
두산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16일) 경기, 두산은 0-4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류지혁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결국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9회의 추격전도 소용없었고 6-8로 패했다. 또한 오재원의 무리한 주루플레이도 나오는 등 경기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리고 이튿날 경기에서도 두산은 수비 실책으로 실점, 더 나아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닫는 경기가 됐다.
두산은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버텼다. 두산 타선도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역투에도 차곡차곡 2점의 점수를 뽑았다. 그러나 2-1로 다시 간신히 리드를 잡은 6회말, 이날 경기의 분수령을 스스로 만들었다.
보우덴은 6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이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타구는 외야로 느리게 굴렀고 그 사이 손아섭을 2루까지 도달하게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2루로 둔갑한 것.
당연히 아웃카운트가 추가될 줄 알았던 보우덴은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무사 2루에서 최준석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줬다. 일단 2루까지 노리던 최준석을 중계플레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안정은 쉽게 취해지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이대호에게 130km 포크볼을 던지다 우월 역전 솔로포까지 얻어맞은 것. 이대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고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경기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넘어간 것은 당연했다. 7회말에도 롯데 앤디 번즈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2-4로 뒤진 상태에서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하지만 두산은 8회초, 바뀐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대타 박건우와 정진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류지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후속 플레이를 대비했다. 그런데 이때 예상치 못한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박건우의 대주자로 나서 2루에 있던 김재호가 초구가 들어온 뒤 리드폭을 길게 가져갔다. 그리고 롯데 포수 강민호의 정확한 2루 저격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무사 2,3루가 1사 1루로 변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가 차갑게 됐고, 8회초 점수를 뽑지 못하며 추격 기회가 허무하게 무산됐다. 두산은 끝내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며 패배를 당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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