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장동건X김명민X박희순X이종석, 연기구멍 없는 충무로 'VIP'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16 17: 30

 영화 ‘신세계’ '대호'를 각본 연출했던 박훈정 감독이 신작 ‘VIP’로 올 여름 관객들을 만난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을 자랑하는 박 감독의 2년 만의 새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V.I.P’(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주연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과 감독 박훈정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 분)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김명민 분)가 광일을 쫓지만 국정원 박재혁(장동건 분)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면서 벌어지는 충돌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신세계’가 조폭과 경찰들의 정치세계를 이야기했다면 ‘브이아이피’는 그 판이 좀 더 확장돼 국가 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 느와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CIA와 국정원 간의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 경찰-검찰의 거래,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덧붙여져 현실 같은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브이아이피’에는 범죄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직 폭력배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재밌는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브이아이피’는 박훈정 감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서 완벽한 컴백을 알렸다. 박 감독은 이날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해주신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영화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장동건은 “이번에는 버디무비라 부담감이 덜했다. 같이 연기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주셨고 이종석씨도 정말 (첫 연쇄살인마 역을)잘한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박재혁은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을 비호하면서도 경계한다.
이에 “이종석씨를 처음 만난 날 첫 촬영이 그 장면이었는데 미안하더라. 차라리 내가 맞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종석은 “선배님이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첫 대면에 (폭력 장면을) 촬영해서 조금은 어색함도 있었지만 선배님께서 편안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네 명의 배우가 연기한 네 개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브이아이피'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 물론 전개상 이들이 원샷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등장할 때마다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손에 땀을 쥐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생애 첫 싸이코 역을 맡은 막내 이종석은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에도 눌리지 않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내 완성도를 높였다.
김명민이 연기한 남한의 경찰 채이도는 정의로운 인물이지만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즉흥적인 인물이다. “저는 이번 촬영장이 너무 즐거웠다. 스트레스 없이 했던 것 같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준 덕분인 것 같다”라며 “특히 연쇄 살인마 역을 맡은 이종석씨가 너무 잘해줬다. 오늘 처음 완성본을 봤는데, 연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정말이지 최고의 살인마였다”라고 후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개봉은 이달 24일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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