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괴물→변호인→택시, 송강호는 송강호를 넘는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16 12: 45

송강호의 '택시운전사'가 천만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57만 7141명을 모으며 마침내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902만 3874명. 올해 첫 천만영화 탄생까지는 약 98만 명이 남았다.
개봉 3주차에 돌입한 '택시운전사'는 지난 15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누르고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흥행세가 한풀 꺾일 시점인 개봉 3주차에 돌입한 '택시운전사'는 15일 하루 동안 5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첫날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코마저도 납작하게 눌러버린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식지 않은 예매율이다. 개봉 이틀째를 맞이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25.4%의 예매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택시운전사'는 24.7%로 매우 근소한 차이로 여름 극장가에서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16일 이른 오전에는 '택시운전사'가 오히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예매율을 누르는 등 여전히 개봉 3주차라고는 믿을 수 없는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택시운전사'의 천만 탑승은 이제 기정 사실이 됐다. 평일에도 5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택시운전사'는 늦어도 18일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제는 천만을 넘어 '택시운전사'의 성적이 어디까지 도달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택시운전사'의 흥행 원동력 1순위는 뭐니뭐니해도 시대의 얼굴이 된 '국민배우' 송강호의 힘일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서울에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 택시기사 김만섭이 된 송강호는 격동하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속 가장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로 관객들의 가슴을 일렁이게 만든다. 5월 광주의 그날, 진실을 알리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양심과 선택이 있었다. 주먹밥을 내밀던, 잘 곳 없는 이들에게 기꺼이 제 집을 내주던, 총탄에 맞서 쓰러져 가던 진실을 향해 소리를 내지르듯 눈물을 쏟으며 핸들을 꺾던 가장 평범한 이웃 송강호의 얼굴을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목도했다. 
눈물을 강요하지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한 얼굴로 관객들을 설득한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또다시 자신을 넘어섰다. 이미 '관상'(913만 명), '설국열차'(935만 명)의 기록은 오늘(16일) 안에 경신할 것이 분명해졌고, 남은 것은 '괴물'(1091만 명)과 '변호인'(1137만 명)이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자신의 흥행작인 '변호인'의 1137만 관객을 넘을 수 있을까. 이제는 송강호가 송강호를 넘어서는 일만이 남았다./mari@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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