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정신 무장한 배상문, 복귀 성공 과제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17 05: 00

남자 골프 스타 배상문(31)이 군복을 벗고 프로 골퍼로 돌아왔다.
배상문은 지난 2015년 11월 17일 102보충대로 입소해 원주에 있는 36사단 108연대 3대대서 소총수로 21개월 동안 복무했다. 배상문은 16일 오전 전역 신고를 마치며 비로소 민간인이 됐다.
21개월 만에 익숙한 세상으로 돌아온 배상문의 최우선 성공 과제는 예전의 감각을 찾는 것이다. 힘든 군생활을 이겨내며 멘털은 과거보다 몇 계단 성장했다.

배상문은 "통제된 단체 생활에서 훈련 순간마다 인내를 배웠다. 밑거름이 돼서 투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멘털적으로는 훨씬 더 강해졌다"고 자신했다.
골프가 고팠던 배상문이다. 휴가 때 라운드를 뛰며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배상문은 "2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했다. 원래 직업인 골퍼로 돌아가 훈련과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필드에 다시 서서 샷과 퍼팅 우승 경쟁하는 것을 계속 꿈꿨다. 많이 기다리고 기대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부대에 있는 동안 골프채를 잡지는 못했지만 머릿속에서 골프를 지우지는 않았다. 배상문은 "일과 후 개인정비 2~3시간이 있었다. 직접 할 수 없어 연습 스윙과 웨이트 트레이닝,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면서 "투어에 복귀해서 뛰는 모습을 상상했다. 복귀 시간이 다가와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 통산 14승(KPGA 코리안투어 9승, JGTO 일본투어 3승, 미국 PGA투어 2승)에 빛나는 배상문의 복귀 무대는 다음 달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서 열리는 제 33회 신한동해오픈이다. 2013~2014년 2연패를 달성했던 기분 좋은 무대다. 2014년에는 우승상금 전액(2억 원)을 유소년 골프환경 개선과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배상문은 "신한동해오픈을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못다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다른 것에 한눈 팔 겨를이 없다. 눈코 뜰 새 없이 훈련하겠다. 바로 오후부터 연습 일정이 잡혀 있다. 하루가 아깝기 때문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배상문은 신한동해오픈 출전 후 미국으로 건너 가 10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2018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 출전해 본격적인 투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배상문은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정교함이 필요한 아이언과 퍼팅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잔디가 다른데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청라골프클럽은 미국과 비슷한 양잔디다.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첫 대회부터 잘 치길 바란다면 욕심이다. 대회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PGA투어서 1년 동안 시드를 유예해줘서 고맙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던졌다./doly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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