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8월 음원차트 다크호스, 윤종신이 될 줄이야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8.16 09: 53

"먹힐까 안 먹힐까 고민은 이제 그만. 잘 만들어졌으면 그냥 가는거야." 
1년 전 윤종신의 다짐이 기세 좋게 이뤄졌다. 지난 6월 22일 발표된 '좋니'가 56일간의 역주행 끝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 말 그대로 '잘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좋은 음악'의 승리다. 
미스틱의 새 음악 플랫폼 리슨의 10번째 곡 '좋니'는 16일 오전 8시 기준 지니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엠넷은 2위, 멜론과 네이버뮤직은 4위다. 차근차근 역주행을 거쳐 거머쥔 성적인만큼 대중도 소속사도 놀랄 수 밖에 없는 기록이다. 

지금껏 역주행으로 정상에 오른 곡들 많았다. 백아연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한동근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등이 대표적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역주행을 통해 롱런까지 일궈냈다는 점에 있다. 천천히 올라온만큼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우직한 성적을 선보였다. 
'좋니' 역시 다른 역주행 곡들과 마찬가지고 56일간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왔다. 하반기 음원차트의 최고 다크호스가 바로 데뷔 28년차 윤종신이 된 셈이다. 내로라 하는 아이돌 그룹의 컴백 및 데뷔 러쉬에도 꿈쩍 않고 순위 상승을 이어온만큼, 그 기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신은 앞서 '좋니' 발표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요계 찌질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부른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의 말 그대로, '좋니'는 한 획을 긋는데 성공했다. 이별 후 겪는 남자의 찌질한 감성을 가장 밑바닥부터 끌어올린 가사는 남성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노래방 차트까지 섭렵하고 있다 하니, 남성들의 반향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여기에 좋은 멜로디와 좋은 가창까지 더해지니 더 할 나위 없다. 윤종신은 지난해 미스틱 새 음악 플랫폼 리슨을 구상하며 썼던 글을 다시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게 먹힐까 안 먹힐까 고민은 이제 그만. 잘 만들어졌으면 그냥 가는거야. 곧 잘 만들어진 음악들 쏟아부어드리리다. 폭염 속 미스틱 다짐"이라는 1년 전 글을 공개한 윤종신은 "지난해 오늘 리슨 다짐하고 올린 글. 최선을 다한 듣는 노래들 앞으로 계속 선보일겁니다. 미스틱, 월간윤종신 음악들 귀 기울여 주십시오"라는 글로 향후 공개될 음악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당부했다. 
듣기 좋은 음악은 필승한다. 너무 기본적이라 오히려 놓치게 되는 이 공식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윤종신의 '좋니'가 8월을 넘어 9월 음원차트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너무나 '그린라이트'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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