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송강호가 또 해냈다”..‘택시운전사’ 천만 초읽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16 09: 00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6일 오전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어제(15일) 57만 7141명을 모은 ‘택시운전사’는 902만 3874명의 누적 관객수를 돌파했다. 평일에도 40~50만 관객을 동원하는 속도로 봐선 이번 주 안으로 천만 영화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삼엄한 신군부의 감시망을 피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 그리고 광주의 한가운데로 힌츠페터를 태우고 들어갔다 나온 택시기사 김사복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영화 덕분에 김만섭의 실제 모델이 된 김사복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은 당시 신군부에 의해 진압됐지만,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됐기 때문에 그 날이 없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없었을 터다. 광주를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차단했음에도 그곳을 뚫고 들어간 택시기사 김만섭과 사건을 전 세계에 보도하기 위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펜터의 사명감은 ‘택시운전사’에 가슴 뭉클하게 잘 녹아들어갔다. 두 사람이 광주로 내려가는 길부터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을 두 사람의 생생한 관점으로, 그리고 1980년 5월의 광주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풀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는 아니었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숨 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한 명의 영웅에 의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피 땀 흘린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광주를 취재하고 도와준, 더 나아가 자유를 지켜준 평범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사람냄새 나는 영화를 만들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우리나라를 지키려는 순수한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기에 관객들로부터 호평 받을 수 있었다.
전작 '변호인'(2013년·1137만4871명)과 '괴물'(2006년·1091만7221명)로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송강호와 독일의 국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 충무로의 슈퍼루키 류준열까지. 네 배우의 연기 호흡이 멋진 협연을 이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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