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이 데뷔 이후 절정기를 맞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단 2안타 1볼넷만 내주고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를 거두고 8월 첫 연승을 달렸고 2위 두산에 7경기 차 1위를 질주했다.
시즌 22번째 선발등판에서 완벽한 투구였다. 7회까지 단 90개만 던지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최고 148km짜리 직구를 위주(58개)와 체인지업(21개)을 위주로 던졌다. 특히 직구의 위력을 앞세워 NC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야수 호수비도 있었지만 구위 자체가 나무랄데가 없었고 제구력도 빈틈이 없었다.
양현종은 말 그대로 데뷔 이후 최절정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더욱이 타선이 화끈하게 밀어주고 있고 수비력도 탄탄해지면서 승리를 챙겨주고 있다. 양현종은 여러가지 좋은 환경을 앞세워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미지의 기록에 힘찬 도전장을 내고 있다.
첫 번째는 첫 다승왕이다. 승리로 최근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하며 17승을 따냈다.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2위 헥터를 2승차로 벌리며 1위를 질주했다. 생애 첫 다승왕에 성큼 다가섰다. 양현종도 "언제 기회가 또 올지 모른다. 다승왕은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2015년 평균자책점 1위는 따냈지만 다승왕은 처음이다.
아직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의 목표는 20승이다. 앞으로 3승을 거두면 된다. 8번 정도 등판이 남아있다. 현재의 구위라면 충분히 3승 추가가 예상된다. 물론 생애 첫 20승이다. 타이거즈로는 1990년 선동렬 이후 27년만의 20승이다. 선수로는 이상윤, 선동렬 이어 세 번째이다. 최근 KBO리그 토종 좌완투수 20승은 지난 1995년 LG 이상훈 이후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시리즈을 포함해 가을야구 승리투수이다. 양현종은 데뷔 이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승리를 안지 못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는 3경기에 등판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에 중간투수로 ⅓이닝만 소화했을 뿐이었다.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KIA는 현재 추세라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에이스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첫 가을 승리에 도전할 수 있다. 물론 정규리그 우승 과정에 양현종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애 첫 다승왕과 꿈의 20승, 한국시리즈 첫 승까지. 양현종이 미완의 과제를 향해 힘차게 진격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