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항목 통·폐합' KBO 규칙, 35년 만에 전면 손질한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16 06: 14

KBO리그 규칙이 프로야구 원년 이후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간다.
KBO는 15일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9조로 전면 개편한 야구규칙을 적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공식야구규칙에 대한 개편 및 재배치 작업을 완료해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WBSC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규칙을 따른다.
KBO리그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출범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의 규칙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NPB)도 마찬가지다. 당시 전체 10조로 구성된 이 규칙은 각 국가의 실정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지난 2014년 말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규칙을 전면적으로 손봤다. 10조 204항의 체계를 9조 68항으로 전면적으로 손질했다. 약 140여개의 항목에 변동이 생긴 대대적인 개정 작업이었다. 당시 특별한 규칙의 신설보다는 논리의 흐름에 맞고, 중복된 규칙을 통·폐합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규칙을 손을 보자, 일본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10조 체계에서 9조 체계로 규칙을 정리했다.
KBO리그 역시 이에 맞춰 현재 규칙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KBO리그 규칙집은 1.00 경기의 목적·경기장·용구 2.00 용어의 정의 3.00 경기의 준비 4.00 경기의 개시와 종료 5.00 볼 인플레이와 볼 데드 6.00 타자 7.00 주자 8.00 투수 9.00 심판원 10.00 공식기록원으로 구성돼 있다.
다소 어수선한 배열이라는 평가다. 경기의 개시와 종료를 한 번에 다룬 뒤 '볼 인플레이와 볼 데드'를 다루고 그 뒤에 타자, 주자, 투수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경기의 진행과는 거리가 있는 흐름이다.
또한 개별적으로 나뉘다보니 곳곳에서 중복된 내용도 발생하게 됐다. 예를 들면 타자와 주자 부분에서는 3피트 라인 아웃 설명, 타자 및 주자가 아웃되는 상황 등 곳곳에서 중복된 내용들이 눈에 띈다.
반면 개정된 메이저리그 규칙은 1.00 경기의 목적 2.00 경기장 3.00 장비 및 유니폼 4.00 경기 준비 5.00 경기 방법 6.00 반칙 및 방해 행위 7.00 경기의 종료 8.00 심판원 9.00 기록원 순으로 돼 있다. 
타자, 주자, 투수로 세분돼 있던 부분을 경기 방법에 모두 넣었고, 곳곳에 흩어져 있던 반칙 행위는 한 항목으로 정리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아울러 용어의 정리는 부록으로 뒤쪽에서 정리했다. 준비부터 시작, 종료까지 경기의 흐름대로 규칙집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모양이다. 
KBO 관계자는 규칙 개편 작업이 "규정의 신설에 관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현 야구 규칙은 10개조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경기 중간 규칙에 없는 사항이 발생하면서 그 부분을 추가하다 보니 여기저기 산재되게 됐고, 겹치는 부분이 발생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부분을 살펴보고 통합하면서 9조로 줄였다"라며 "우리 역시 실정에 맞춰 2018 시즌부터는 조금 더 한 눈에 규정이 들어오도록 통합 과정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며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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