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선발 적응 완료’ 김원중, “4일 휴식도 경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6 06: 15

“4일 휴식도 이제는 경험을 해봐야 내년에도 던질 수 있는 것이니, 나가야 할 때 나가는 것이 지금 내 임무인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영건’ 김원중(24)은 지난 15일 사직 두산전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김원중 개인으로는 지난달 2일 사직 NC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를 거둔 이후 6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김원중 본인의 부진으로 승리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올해 선발 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김원중이기에 기복을 보이는 부분은 어느정도 감안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아직은 선발 투수로서 완전한 체력과 루틴을 갖추지 못한 것도 있기에 김원중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롯데 코칭스태프 역시 첫 풀타임 선발임을 감안해 시즌 초반부터 관리를 했다. 김원중 스스로도 관리를 받으면서 선발진 안착과 적응을 끝내고 있다.
15일 경기 후 만난 김원중은 “5인 로테이션을 돌 때 투구를 끝내고 회복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이제 적응이 되고 선발로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투구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기복은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다. 이날 역시 이닝의 2아웃을 잡고도 이후 타자들을 상대할 때 아쉬움을 남겼다. 볼넷 3개와 유일한 실점인 민병헌에 맞은 피홈런도 모두 2사 후 나온 것이었다. 그는 “일단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선두타자와 초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이후 마지막에 더 집중을 하고자 할 때 공이 빠졌다. 오늘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안 됐을 때 영상과 잘 됐을 때 영상을 비교해보면서 문제점을 찾으면서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김원형 코치님이나 이용훈 코치님께서 문제점들을 짚어주신다”면서 “안 될 때는 왼발의 키킹 동작을 올릴 때끝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 이전에 상체가 서둘러서 앞으로 나가는 것 같다. 이 때 제구가 잘 되지 않는다. 그 부분을 계속 주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관리를 받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원중이고, 후반기에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그리고 김원중에게 새로운 고비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에게 화요일-일요일 등판의 4일 휴식 로테이션 대신 엔트리 말소를 시키며 관리를 펼쳤다. 전반기에는 여유 있게 관리를 할 수 있었지만 현 상황은 다르다. 대체 선발을 준비할 여유도 넉넉하지 않다. 조원우 감독은 15일 경기 전, “일단 김원중이 4일 휴식 후 선발에 들어갈 지는 미지수다. 등판 이후를 고려하고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제 김원중이 4일 휴식 이후 오는 20일 대전 한화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 지가 관심사다.
김원중 스스로도 아직 4일 휴식 후 등판이 없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러나 내심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4일 휴식 후 등판도 올해 경험을 해봐야 내년에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선발로 등판해야 할 때 등판하는 것이 지금의 내 임무인 것 같다”며 의연하게 답했다.
“중간에 나가는 것 보다 선발로 등판해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더 남다르다. 중간 투수는 공 1개만 던져도 승리를 할 수 있는데, 선발 투수는 무조건 5이닝을 채워야 하니 그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다”고 말하는 김원중이다. 지난 2015년 1군 데뷔 이후에는 불펜 투수가 더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제 김원중은 선발 투수로서 몸을 갖추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스스로도 선발 투수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선발 투수로 걸음마를 떼고 나아가는 김원중이다. 선발 자리에 적응해 가는 김원중이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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