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장산범’ 염정아 "자극적인 공포영화 아냐...모성애로 차별화"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16 14: 59

배우 염정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가 영화 ‘장화, 홍련’이다. 극 중 새엄마 은주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 하나의 작품으로 ‘스릴러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하지만 ‘장화, 홍련’ 이후 스릴러와는 멀어졌던 염정아가 14년 만에 다시 공포 스릴러 장르로 돌아왔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에서 또 한 번 엄마 역을 연기하는 그는 ‘장화, 홍련’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염정아는 최근 서울 팔판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 것에 대해 “장르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직도 ‘장화, 홍련’ 때의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것이 신기하다는 염정아는 ‘장산범’이 다른 스릴러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 “모성애라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라는 것에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하며 모성애에 끌려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유증은 없었냐는 질문에도 “공포 때문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잔재가 있었다”며 “희연이 했던 역이 모성애를 쭉 가져가는 인물인데 희연의 마지막 선택도 그것으로 인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감정이 촬영이 끝나고도 남아있던 것 같다. 책으로 읽었을 때도 많이 울었고 어제 봤을 때도 많이 울었다. 희연에 많이 이입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에서 염정아는 유독 맨 몸으로 땅바닥에 뒹굴거나 비를 맞으며 숲 속을 뛰어다니는 등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았다. 그는 촬영 하면서 힘든 점으로 “동굴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액션 아닌 액션도 해야 했다. 눈도 안 보이는 연기 감정도 연기해야하고 호흡도 계속 쏟아내야 하고 힘든 점이 많았다”며 “소리를 상상을 하면서 해야 하는 연기여서 쉽지만은 않았다. 감독님에게 충분히 상황설명을 들으면서 했다. 소리를 나중에 후시로 넣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상상이 어려웠다”는 고충을 전했다.
평소 공포영화를 못 본다는 그는 “완전 겁쟁이다. 겁이 엄청 많아서 소리 엄청 지르고 반은 눈 감고 보고 그런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도 소리를 엄청 질렀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혁권 씨 목소리가 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너무 깜짝 놀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미스터리한 여자애로 분한 신린아와 많은 부분 호흡을 맞춘 염정아는 신린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신기하게 생각했던 게 아역이랑 연기할 때 신경 쓰였던 것이 있는데 린아는 그런 것도 배려할 것이 없었다”며 “일반 배우들이랑 똑같았다. 쉬는 시간에 함께 장난치는 것 말고는 감독님의 디렉션도 우리가 설명해줄 필요도 없이 곧바로 연기하고 린아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던 적도 없고 깔끔하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린아는 타고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얼굴의 느낌도 한 가지가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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