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의 문규현 결정적인 순간 맹활약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8.16 10: 00

롯데는 8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위 두산과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으로 8-6으로신승했습니다.
KBO 리그에서 롯데는 8월 15일 현재 55승53패2무승부로 10개팀 가운데 단독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는 66승78패 승률 4할5푼8리로 8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단계 상승한 셈입니다.
올 시즌 현재 롯데는 4위 LG와 5위 넥센과 격차가 1경기 반 차이로 떨어져 있어 분발한다면 6년만에 ‘가을 야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6일까지만해도 7위에 머무르며 순위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던 롯데는 최근 나아지고 있습니다.

박세웅, 김원준, 레일리, 린드블럼 등 선발진과 배장호, 이정민, 조정훈, 손승락 등 불펜이 전보다 안정되면서 마운드가 좋아지고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 김문호, 최준석, 신본기 등 타선이 살아나면서 이기는 경기가 지는 경기보다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8일 시작된 후반기들어 롯데는 14승9패1무승부, 8월 6일 이후는 6승2패로 뚜렷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타자 중 유격수 문규현(34)은 본래 수비도 괜찮은데다가 최근 타격도 좋아져 결정적인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두산전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1회말 2사 3루에서 기막힌 스퀴즈번트를 투수 앞 땅볼로 굴려 3루주자 강민호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4-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오른쪽 2루타를 때려 추가점 발판을 마련했고 롯데는 여기서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습니다.
문규현은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2-2 동점이었던 연장 11회초 1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경기 후 문규현은 "타석에서 번트 사인을 받았는데 상대 1루수 수비를 보고 변화를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결승타로 팀에 기여 했지만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하는 것은 수비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7월 23일 광주 KIA전에서도 상대 선발 헥터 노에시의 개막 선발 연승(14승) 신기록을 저지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이날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후 집중타로 3점을 뽑아 헥터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습니다.
5회초 공격에서 4번 이대호와 5번 강민호가 각각 1루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8번 신본기가 우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습니다. 9번 문규현이 이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1번 전준우도 좌전 안타로 1타점을 추가하며 3-1로 달아났습니다.
롯데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KIA 강타선을 상대로 9이닝 1실점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완투승을 장식했고, 헥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했습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선두 KIA를 3연패에 빠뜨렸습니다.
문규현은 지난해 타율 2할7푼2리로 활약을 보였고 지난 5월 18일 팀 통산 3000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같은 날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시즌 타율도 2할4푼대로 저조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의 활약은 돋보입니다. 최근 5경기에선 타율 3할5푼대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규현은 지난 13일 삼성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전8기 끝에 10승 고지를 밟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4회초. 최준석이 내야 안타, 이대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지자 김문호의 내야 땅볼 때 이대호가 아웃 돼 1사 1, 3루가 됐지만 강민호가 중전 안타로 1점을 보탰습니다.
계속된 공격에서 번즈가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가 됐습니다. 여기서 문규현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4-4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신본기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번즈가 득점해 5-4로 역전했고 전준우의 안타로 2루에 있던 문규현이 득점해 한점 더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최준석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지난 해 롯데가 2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적이 있습니다.
6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날 삼성은 8회초 2사후 박해민의 3루타에 이어서 백상원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4-2를 만들었습니다.
전날 대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이날도 9회말 박종윤의 안타와 대타 강민호의 안타, 대주자 김재유의 2루 도루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후 이우민의 2루수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김준태가 펀트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중 도루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문규현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문규현은 이날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영웅으로 등극했고,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전날 삼성전에서 문규현은 4-4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간 10회말 1사  2, 3루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통렬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7-4로 이기는데 주역이 됐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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