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초전박살’ 롯데 타선, 유희관 공포증 탈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5 20: 48

롯데 타선이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더불어 롯데 타선을 암울하게 했던 ‘유희관 공포증’마저 탈피하게 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두산과의 시즌 상대 전적을 6승6패로 맞췄다.
중위권 도약이 시급한 롯데로서는 암초를 만난 듯 했다. 두산 선발 투수가 유희관이었기 때문. 롯데 타선은 최근 유희관을 상대한 10경기에서 7승을 헌납했다. 이 10경기 동안 롯데 타선은 유희관을 상대로 타율 2할5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685에 그쳤다. 유희관을 제대로 공략해내지 못했다. 올해 8월 들어 유희관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들, 롯데로서는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이러한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1회부터 유희관을 철저하게 공략했고, 이후에는 운까지 따르며 유희관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1회 전준우와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이대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시작이 좋았다. 그리고 이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강민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이후 박헌도의 우전 적시타, 그리고 문규현의 스퀴즈 번트까지 나오면서 1회 유희관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1회 4점을 뽑았지만 경기의 극초반이었기에 추가점을 뽑아내는 부분도 중요했다. 2회와 3회에는 유희관의 영점이 잡히며 묘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4회말 흔들리는 유희관을 공략했고, 상대 실책이 나오는 등 운까지 따랐다. 4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번즈의 내야 안타, 신본기의 사구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전준우의 유격수 병살타 타구가 상대 실책으로 연결돼 2점을 더 추가했다. 그리고 최준석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뽑아냈다. 유희관 상대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롯데 타선은 비로소 혈을 뚫었다. 초반 유희관을 두들기며 승기를 잡았고 선발 김원중의 역투가 이어지며 롯데는 ‘천적’ 유희관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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