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향기가 나는 린드블럼과 박세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15 10: 59

'불세출의 영웅' 고 최동원은 롯데팬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투수다.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 선동렬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KBO 역사상 최고의 우완 투수로 꼽힌다. 
최동원의 통산 성적은 103승 74패 26세이브(평균자책점 2.46). 1984, 1985년에 2년 연속 20승을 거뒀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신기록을 세웠고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1000탈삼진 시대를 열었던 주인공이다. '무쇠팔'이라는 별명답게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만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첫 우승을 선사했었다. 선동렬-최동원의 세기의 맞대결이 영화(퍼펙트 게임)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롯데에는 최동원의 향기가 나는 두 투수가 있다. 조쉬 린드블럼과 박세웅이 그 주인공이다. KBO리그 데뷔 첫해(2015년) 210이닝을 소화하는 등 뛰어난 이닝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은 외모와 투지 모두 최동원을 연상케 한다. 13일 대구 삼성전서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최동원의 후예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린드블럼이 바라보는 박세웅, 박세웅이 바라보는 린드블럼은 어떤 모습일까. 

2015년부터 2년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린드블럼은 올 시즌에도 재계약 대상에 포함됐으나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셋째 딸 먼로의 치료를 위해 스스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난달 닉 애디튼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돌아왔다. 린드블럼은 박세웅에 대해 "원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곁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겉보기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이지만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몰입도가 매우 좋아졌다"며 "경기 결과나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 않고 1구 1구 자신의 투구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박세웅은 김원형 투수 코치와 이용훈 불펜 코치 뿐만 아니라 린드블럼에게도 틈만 나면 물어본다. 린드블럼은 "예전에도 그랬고 올해도 내게 자주 찾아와 많은 걸 물어본다. 기술과 피지컬에 대한 건 훈련을 통해 단련할 수 있기에 멘탈 컨트롤에 대해 자주 물어본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아주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박세웅은 롯데를 이끌 에이스다. 그래서 자주 대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기쁜 일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이미 훌륭한 선수지만 더욱 발전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에게 린드블럼은 든든한 동료이자 스승과도 같은 존재. "kt에서 롯데로 이적했을때 여러 부분에 대해 많이 가르쳐줬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조언해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린드블럼으로부터 못 던졌을때 다음 등판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와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새로운 운동 요령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이 다시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는 박세웅은 "현재 순위는 6위에 머물러 있지만 5강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