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G 차 극복' 뜨거운 두산, 1위 KIA도 정조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15 05: 59

두 달의 시간이 걸렸지만, 뒤집었다. 이제 극적인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지난 12~13일 N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이 2위로 올라선 건 지난 4월 5일 이후 130일 만. 지난 6월 28일 NC와 최대 9.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가운데, 34경기를 치르면서 25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승차를 모두 지웠다. 승률이 무려 0.758리에 달한다.
1위 KIA와 6경기 차로 벌어진 가운데 두산에게 남은 경기는 38경기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정규시즌 2년 연속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KIA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NC가 같은 기간 동안 33경기를 치러 15승 18패로 5할 승률이 채 안된 반면 KIA는 31경기를 치르면서 20승 1무 10패(승률 0.667)로 매섭게 승수를 쌓아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2일 NC전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6경기 차를 지우기는 쉽지 않다"라며 "일단은 2위에 올라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며 상승세 속 1위 추격 욕심도 내비쳤다.
일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두산의 분위기는 좋다. 무엇보다 투타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 우선 투수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로 구성된 5명의 선발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불펜 역시 김명신의 가세 속 신구 조화를 이루며 탄탄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타선 역시 상하위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터져주고 있다. 박건우-김재환-에반스가 중심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또한 백업 선수들의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류지혁이 공격과 수비 가릴 것 없이 공백을 지웠고, 정진호, 박세혁도 민병헌과 양의지가 손가락 골절로 빠졌던 자리를 잘 채워줬다.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상승세에 대해 "전반기에는 야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투타의 엇박자가 심했다"라며 "지금은 상위 타선이 침묵할 때는 하위 타선에서 해주고 있고, 또 하위 타선이 좋지 않을 때에는 상위 타선에서 점수를 올려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모두 해주면서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상승세 이유를 설명했다.
6경기의 차이가 있는 만큼, 상승세만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맞대결에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챙기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두산은 KIA와 총 11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총 5차례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 두산과 KIA의 맞대결 성적은 5승 5무 1패로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다.
일단 17일부터 2연전을 치르게 된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이번 2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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