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거포' 윌린 로사리오(28)의 페이스가 뜨겁다. 2년 연속 30홈런을 돌파하며 지난해를 능가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8월 9경기에서 35타수 15안타 타율 4할2푼9리 7홈런 13타점 OPS 1.530으로 활약 중이다. 시즌 전체 성적도 94경기 타율 3할2푼8리(15위) 31홈런(2위) 88타점(4위) 출루율 3할9푼5리(17위) 장타율 6할4푼8리(3위) OPS 1.043(5위)에 빛난다. 외인 타자 중 홈런·타점·장타율·OPS 1위를 달리고 있다.
거의 모든 기록이 지난해를 능가하고 있는 로사리오에겐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다. 지난 1991~1992년 빙그레 시절 장종훈 이후 25년 만에 이글스 사상 두 번째 2년 연속 30홈런 이상 터뜨리며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16일 수원 kt전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경기 4연타석 홈런 진기록도 세웠다.
로사리오를 향한 해외 구단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에선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같은 부자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한국에 보내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로사리오를 꾸준히 체크, 업데이트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스카우트들이 나를 보러 왔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야구를 즐기며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할 뿐이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야구 관계자는 "로사리오가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지난해보다 평가가 더 올라가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일본 팀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로사리오의 최우선 목표는 메이저리그 복귀. 지난해에도 시즌을 마친 뒤 빅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 개런티 계약이 없어 한화에 남았다. 하지만 올 시즌 48삼진/35볼넷으로 지난해 90삼진/33볼넷보다 선구안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1루수로 풀타임을 뛰며 포지션이 생긴 것도 긍정적이다.
이처럼 성적만 놓고 본다면 로사리오는 당연히 한화가 붙잡아야 할 선수이지만, 당초 한화 구단 계획은 달랐다. 팀 사정상 내부 자원이 많은 1루수, 지명타자보단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가 더 필요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영입 후보로 리스트 업하며 점찍어 놓은 외야수도 있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2년차 시즌도 기대이상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내부 기류도 바뀌고 있다. 김태균의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아지면서 1루수 로사리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조금 더 남아있지만 로사리오의 거취를 둘러싼 주판알 튕기기가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고척=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