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4중3약'. 막바지를 향해가는 2017시즌 KBO리그 양상이다. 3강의 가을야구는 유력한 상황. 남은 두 자리를 놓고 4중으로 평가받는 팀들의 치열한 맞대결이 거듭되고 있다. 맞대결 성적과 잔여일정으로 유불리를 따졌을 때 유리한 팀은 어디일까.
LG와 SK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3~14차전을 1승씩 나눠가졌다. 4위 LG와 7위 SK. 두 팀 모두 갈 길 바쁜 상황에서 1승씩 나눠가지며 소기의 목표 이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올해 리그 선두는 104경기서 66승37패, 승률 6할4푼1리를 기록 중인 KIA다. KIA에 5경기차로 뒤진 NC가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5강에 들면 성공'이라고 평가받던 두산이 2위 NC와 1.5경기차 3위. 어느새 2위를 넘어 선두 KIA를 위협 중이다.
그 다음은 혼전이다. 4위 LG는 3위 두산에 5경기차로 뒤져있다. 4위 넥센은 LG에 반 경기 차로 뒤져있다. 바꿔 말하면, 단 한 경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까지가 5강 마지노선. 그러나 6위 롯데도 5위 넥센에 2경기차, 7위 SK도 넥센을 3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일주일이 지나면 순위표가 어떻게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야말로 혼돈의 중위권이다.
이대로 리그가 끝난다면 가을야구 막차 티켓은 LG와 넥센이 거머쥔다. 그러나 승차가 좁은 데다 상대 전적이 물고 물리는 상황. 과연 잔여 일정은 누구에게 미소짓고 있을까.
▲ 가장 유리한 LG, 천군만마의 복귀
'4중' 팀 가운데 경기를 가장 덜 치른 팀은 LG(103경기)다. 바꿔 말하면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서 경기 수가 많다는 것은 불리하지만은 않은 조건이다.
게다가 4중 팀과 승률에서 가장 우세한 것도 LG다. LG는 올 시즌 넥센에 8승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거기에 롯데와 6승4패1무, SK와 7승7패 승부. 어느 팀에게도 열세는 아니다. 그만큼 LG가 4중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SK는 롯데, 넥센, SK와 승부에서 37경기 21승15패1무, 승률 5할8푼3리를 기록 중이다. 중위권 팀들 간의 맞대결에서 유일하게 5할 이상을 점한 팀이 바로 LG다. 현재 순위도 4중 가운데 가장 높은 데다 맞대결 승률마저 좋다.
거기에 '천군만마' 임정우가 11일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마저 조만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여러 모로 호재 가득한 LG다.
▲ '4중' 맞대결을 가장 많이 남겨둔 롯데
롯데는 올 시즌 107경기서 53승52패2무, 승률 5할5푼을 기록 중이다. 최근 7경기서 6승1패.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할 승률을 넘겼지만 순위는 6위. 한 번의 모멘텀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롯데에게 반가운 소식은 4중 팀간 맞대결을 가장 많이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LG, 넥센과 각 5경기, SK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비록 LG에 4승6패1무로 전적에서 뒤져있지만 넥센에 6승5패로 앞서고, SK와 6승6패 호각세를 이루는 걸 감안하면 잔여 일정은 반갑다.
롯데는 4중 팀과 34경기서 16승17패1무, 승률 4할8푼5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LG 다음으로 팀간 승률이 높은 상황. 롯데로서도 마냥 부정적인 전망은 아니다.
거기에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롯데가 최근 7경기서 거둔 6승 모두 역전승이다. 시즌 초 롯데에서 볼 수 없던 '뒷심'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생기는 모양새다.
▲ 4중 싸움 고전한 SK-넥센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5강 와일드카드 막차는 넥센이 거머쥔다. 넥센으로서는 반 경기차 LG의 4위도 욕심내볼 법하다. 그러나 순위 싸움에서 마주한 4중과 성적을 살펴보면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넥센은 SK, LG, 롯데와 37경기서 16승20패1무, 승률 4할4푼4리를 기록했다. 거기에 이 세 팀과 잔여경기도 11경기로 많지 않다.
LG에 4승8패로 압도적 열세, 거기에 롯데에게도 6년만의 스윕을 당하며 5승6패로 뒤져있다. 희망적인 건 SK에 7승4패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넥센으로서는 SK와 남은 4경기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한다.
SK는 4중 팀과 맞대결이 가장 적게 남아있다. 단 10경기. 거기에 승률도 4할5푼9리로 좋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SK는 LG와 7승7패, 롯데와 6승6패로 호각지세다. 넥센과 승부에서 4승7패1무로 뒤져있을 뿐이다. SK는 LG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신 넥센과 롯데는 4차례씩 만난다. 열세를 띄고 있는 넥센과 경기에서 반전을 이룬다면 오히려 가장 유리한 쪽은 SK일 수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