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세이프? 아웃?' 흐름 가른 6회 비디오 판독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11 22: 41

적시타 후 아웃. 기록상으로는 김주찬(KIA)의 욕심으로 남게 된 플레이였지만, KIA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법한 상황이었다.
KIA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8-9로 패했다. 9회 2사에서 이해창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6회, 다소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KIA는 4-6으로 뒤진 6회 1사 후 김선빈의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심재민의 4구 속구(142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선빈의 시즌 4호포.

KIA 타선은 식지 않았다. 뒤이어 이명기가 좌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1사 1루 기회에서 김주찬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워낙 깊었던 탓에 이명기는 넉넉히 홈까지 살아들어갔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김주찬은 3루까지 쇄도했다. 우익수에서 2루수, 포수를 거쳤던 공은 다시 3루수까지 향했다. 결과는 아웃.
그러나 KIA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육안으로 볼 때 애매한 타이밍은 느린 그림으로 봐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뱅뱅 타임'이었다. 때문에 판독에도 5분이 소요됐다.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원심 유지. 김주찬의 아웃이었다. 하지만 최종 판정 직후 SBS스포츠가 제공한 돋보기 영상에 따르면 KIA 쪽으로서 다소 억울할 법한 상황이었다. 느린 그림 상으로는 김주찬의 발이 다소 빠른 것처럼 보였다.
결국 KIA는 역전 흐름을 놓쳤다. KIA는 불과 이틀 전인 9일 광주 넥센전서도 비디오 판독 관련해 답답한 상황을 겪었다. 5-0으로 앞선 3회 무사 1·2루 공격, 8번타자 김민식의 번트타구가 파울 선언됐다. 그러나 넥센 측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번복. 선행주자가 3루에서 아웃 처리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곧장 나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감독의 항의는 당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심판진 회의에서 비디오 판독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 상황은 판독 대상이었으나 구단이나 중계방송사, 기자 등 미디어에도 전달되지 않았다. 때문에 일어난 혼란이다.
일주일 사이 일어난 두 번의 애매한 상황. 비록 9일 경기는 이겨 답답함이 덜했지만 이날은 패했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ing@osen.co.kr
[사진]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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