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이세영 "내 얼굴에 큰 기대 없어..망언 아니에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11 14: 59

 이토록 털털한 여배우는 처음이다. 지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이어 '최고의 한방' 인터뷰를 통해 두번째로 만난 이세영은 한층 더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세영은 최근 종영한 '최고의 한방'에서 지훈(김민재 분)의 죽마고우이자 3년차 공시생 최우승 역을 맡아 출연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차태현과 유호진 PD를 비롯해 윤시윤, 김민재, 동현배까지, 이세영을 제외하고는 남자 배우들이 다수인 탓에 홍일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현장에서는 이들과 다를 바 없는 '남동생' 취급을 받았다는 후문.
"서운하지 않아요. 저 역시도 시윤 오빠랑 민재랑 키스신 하는데 일말의 설렘도 없다고 했거든요. 사실 옥탑방 세트가 천장이 막혀있었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배우들 다섯명이 숨을 쉬면 엄청 덥거든요. 에어컨 바람도 안 들어와요. 거기에 옷을 다 입고 조명 받으면서 연기하는데 이산화탄소 때문에 숨이 막혔어요. 여주인공이 땀을 막 흘리면서 있으니까 차태현 감독님이 '육수'라고 했어요. 키스신도 찍어야 되는데 막 땀냄새나고 화장 다 떠있어서 수치스러웠어요."

말은 '수치스럽다'고 했지만, 이세영은 본인의 외모에 대해서도 무던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배우의 외모에 대한 발언은 자칫 '망언'이 될 위험이 있지만, 이세영만큼은 진심이 느껴졌다. '최고의 한방'에서도 거침없는 망가짐으로 PD와 동료들이 말릴 정도였다고.
"저는 제 얼굴에 기대를 많이 안 해요. 그래서 보통 스태프나 회사 분들 감독님들께서 자제를 시켜주세요. 저는 예쁘게 놀라고 싶은데 그게 제 맘대로 안 되더라고요. 키스신 때도 몇 번 눈 희번덕 거린 게 있었는데 못 썼어요. 저는 제 얼굴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거든요. 망언이라고요? 그게 아니라 다들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예쁘다고 하시는데 제가 말하거나 표정 지을 때 얼굴 근육을 고루고루 쓰거든요. (차) 은우랑 나올 때 감독님들께 항상 '은우랑 나올 때만이라도 예쁘게 해달라'고 했어요. 근데 내용상 '갑자기 등장하는 그에 의해 놀라는 우승'이고 은우는 예쁘게 바라보고 있으니까 같이 바스트샷에 나오는 게 싫었어요. 영원히 고통 받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이세영이 '최고의 한방'에서 연기한 최우승 캐릭터는 가난한 3년차 공시생으로 지훈이 끊어놓은 공무원 학원을 대신 다니거나 얹혀사는 친구의 눈치에 박스를 쓰고 공부하는 등 궁상을 떠는 인물이었기 때문. 
"사실 제 또래는 한창 취업 준비하면서 좌절도 맛보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근데 제가 '드라마에서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츄리닝 한 벌 입고 나오려고 했어요. 제가 원래 츄리닝 한 벌 입고 돌아다니기도 해서(웃음). 그래서  옷도 거의 티셔츠나 바지 돌려 입고 나중에는 제 신발이랑 츄리닝도 입었어요. 공시생인데 언제 화장할 시간이 있겠어요. 근데 다행히 차태현 선배님께서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고 해서 그나마 화장도 하고 나온거죠. 이렇게 표현하는 걸 걱정했는데 다들 신경 안쓰더라고요. 충분히 안 예쁘고 불쌍했나봐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프레인TP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