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효과' 한화 이동훈, "힘 붙고 자신감 UP"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1 05: 56

"몸이 많이 좋아졌네". 
지난 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년차 외야수 이동훈(20)을 보곤 짐짓 놀란 눈치였다. 지난 6월12일 엔트리 말소 이후 50일 만에 1군에 돌아온 이동훈의 몸집이 커진 것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의 물음에 이동훈은 "체중을 4kg 정도 찌웠습니다"라고 답했다. 
'꼬마'라고 불렸던 이동훈은 2군에 내려간 뒤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난 뒤 웨이트부터 먼저 시작했다. 그 다음 (기술) 운동에 들어갔다. 저녁에도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웨이트를 했다. 간식도 많이 먹으며 힘을 키우는 데 힘썼다"는 것이 이동훈의 말이다. 

대구 상원고 출신으로 2016년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동훈은 프로필상 키 178cm, 체중 72kg으로 마른 체구. 시범경기 KIA전에서 기습적인 홈스틸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스피드를 보여줬지만 힘 없는 타격은 아쉬움으로 남겼다. 1군에서 부족함을 몸으로 직접 느꼈다. 
이동훈은 "시즌 초반에는 아예 힘이 없었다.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뒤로 완전히 몸이 마른 상태였다. 그때는 방망이가 나를 돌린다는 느낌이었다"며 웃은 뒤 "이젠 내가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다 보니 나 스스로도 확실히 힘이 붙는다는 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6월까진 1군 22경기에서 22타수 2안타 타율 9푼1리 1타점 7삼진에 그친 이동훈이었지만, 8월 1군 복귀 후에는 5경기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3할7푼5리로 달라졌다. 이 기간 삼진도 없다. 표본이 얼마 안 되지만 눈에 띄게 바뀌었다. 힘 없는 내야 땅볼 대신 날카로운 타구가 외야로 나간다.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이동훈은 "이전에는 찍고 쳤는데 지금은 오른 다리를 세워서 치고 있다.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한 것도 있지만, 공이 오는 타이밍에 맞추기 위함이다. 그동안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다리를 미리 들고 (히팅포인트를) 앞에서 치기 위해 변화한 것이 괜찮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타격이 맞아가면서 원래 장기였던 수비도 자신감이 붙었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 2사 1루에서 양의지의 타구를 다이빙캐치, 1점차 추격 당한 시점에서 팀을 구했다. 이동훈은 "방망이가 조금씩 맞으면서 수비도 더 자신있게,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이동훈이 발도 빠르고, 맞히는 재주가 있다. 수비도 좋고, 희망이 보이는 선수"라며 앞으로 한화 외야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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