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 윤성환과 우규민을 제외하면 모두 '임시' 대체 선수들이다. 안성무·정인욱·김동호가 차례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최근 등판에선 모두 5이닝을 넘지 못해 연일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지 않았다면 11일 경기에는 육성선수 출신 황수범이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처럼 선발난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먼저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의 실전 복귀 임박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페트릭이 피칭 준비를 마쳤다. 15일 2군 경기(경산 고양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상없이 준비가 되는대로 1군에 올라올 것이다"고 밝혔다.
페트릭은 지난달 19일 울산 롯데전에서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이튿날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이 나타나 4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로부터 3주의 시간이 흘러 페트릭은 9일 첫 하프피칭을 소화했다. 2군 실전 경기를 마치면 1군에 복귀하게 된다.
올 시즌 개막 기준 전체 외국인 중 최소 몸값(45만 달러)이었던 페트릭은 기대이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18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지만 팀 내 두 번째 많은 102이닝을 소화하며 9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해냈다. 페트릭이 돌아오면 삼성 마운드도 한숨 놓을 수 있다.
지난 9일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좌완 백정현도 큰 이상없는 것으로 나왔다. 김한수 감독은 "검진을 받은 결과 단순 염증이라고 한다. 큰 부상 아니니 조금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4~5일 정도 지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다음 (1군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알렸다.
올 시즌 구원으로 시작한 백정현은 5월 중순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28경기에서 7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0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선발로 나온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01에 퀄리티 스타트 5번으로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 본인도 지금 부상이 많이 아쉬울 것이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10승을 채우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행히 큰 부상 아니라 공백이 길어지진 않을 전망. 8월말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가정할 경우 데뷔 첫 10승 기회는 충분히 올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페트릭-백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