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코치진’ 선동렬호, 전설 이름값 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11 05: 47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초호화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현역 시절 전설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이들이 지도자로서도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0일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회를 이끌 코칭스태프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미 선 감독에게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맡긴 KBO는 현역 시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코치 6명을 추가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당초 선 감독은 “현장 감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현역 코치로 2명 정도를 차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강철 두산 코치(투수), 그리고 유지현 LG 코치(내야 및 작전)가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배터리 코치로는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진갑용 코치가 합류했다.

해설위원으로 꾸준히 현장과 접점을 가지고 있는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투수),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외야 및 주루), 김재현 SPOTV 해설위원(타격)도 합류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젊지만 프로 코치 경험이 있다.
현역 시절 경력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코치진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당장 선 감독과 이강철 코치, 정민철 코치는 KBO 리그 역대 다승 랭킹 2~4위에 포진되어 있다. 정민철 코치가 161승으로 역대 2위, 이강철 코치가 152승으로 3위, 선 감독이 146승으로 역대 3위다. 세 지도자의 현역 시절 KBO 리그 승수를 합치면 무려 459승이다.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린 이종범 코치는 KBO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호타준족으로 기억된다. 통산 1706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94홈런, 730도루를 기록했다. 김재현 코치 또한 정교한 타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통산 1770경기에서 타율이 2할9푼4리에 이르고 201홈런, 939타점을 보탰다. 야구 센스가 탁월했던 유지현 코치도 대한민국 유격수 계보를 잇는 스타 출신이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세대교체 흐름이 읽힌다는 평가다. 일단 이번 대회를 맡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사실상 수석코치의 임무까지 같이 할 이강철 코치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코치는 모두 1970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야구계에서는 선수들의 세대교체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길러낼 코치들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적합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대회가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대회이기 때문에 전설들의 ‘원포인트 레슨’도 기대된다는 시선도 많다. 물론 대회는 짧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선수들과 함께 할 시간은 많지 않다. 영향력이 클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회 경험과 더불어 코치들의 경험까지 습득할 수 있다면 향후 좋은 결과도 기대된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42명의 예비 엔트리를 확정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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