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1, 토끼2.
추신수(35•텍사스)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메이저리그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때 입을 유니폼에 이름 대신 별명 '토끼1'(TOKKI 1)을 선택했다. 그 이유가 드러났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함께 뛴 조이 보토(34•신시내티)와 우정을 나누는 별명이다. 보토는 '토끼2'(TOKKI 2)를 달고 뛴다.
메이저리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30개팀들이 입을 특별한 별명 유니폼을 공개했다. 특별 이벤트로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별명'이나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등에 달고 뛸 수 있다.
추신수와 보토는 2013년 신시내티에서 함께 뛰었다. 보토는 11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매우 좋은 선수였고 뛰어난 활약을 했다. 당시 함께 뛰면서 항상 '내가 너를 쫓아가서 따라잡을 거다. 어떻게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도그 트랙(개 경주)의 토끼 이야기를 하다가, 추신수가 보토에게 한국말로 토끼(TOKKI)을 알려 줬다고 한다. 보토는 당시 "추신수에게 "(도그 트랙 구조상)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토끼처럼 내가 아무리 따라갈려고 해도 너를 못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추신수를 '토끼'라고 불렀고, 시즌을 치르면서 서로 토끼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마치면서 추신수가 토끼1, 보토가 토끼2로 별명이 굳어졌다. 당시 내셔널리그 출루율에서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했고, 보토는 0.435로 1위, 추신수는 0.423으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보토는 "별명 유니폼에 한글 발음으로 토끼를 적는 것이 더 좋아 보일거라 생각했다. 토끼1, 토끼2는 추신수와의 둘만의 주고받는 농담이었는데,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토는 "여전히 추신수를 좋아하는 팀 동료로 잊지 않고 있다. 가끔 전화나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그가 여전히 토끼1이다. 나는 그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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