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 하는 2미터 가드’ 최준용, 매력폭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1 02: 03

최준용(23·SK)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팀은 국가대표팀이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최된 ‘2017 FIBA 아시아컵’ C조 예선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116-55로 이겼다. 1승 1패의 한국은 8강 진출 확률을 높였다. 최준용은 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대표팀은 존스컵이 끝난 뒤 전력보강을 위해 최준용을 가드로 쓰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높이를 보강한다는 계획이었다. ‘3가드’를 즐겨 쓰던 허재 감독이 처음으로 대표팀 장신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했다.

최준용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쿼터 중반 나온 그는 이종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 투핸드 덩크슛을 유도했다. 경복고 동기인 둘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최준용은 2미터의 장신이면서 스피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2쿼터 속공에서 최준용은 시원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최준용은 리버스 레이업슛을 넣고, 더블클러치를 시도하는 등 화려한 농구를 선보였다.
FIBA 해설진은 “최준용의 재능이 좋다. 아시아무대서 2미터 가드는 흔치 않다. 최준용은 패스를 할 줄 안다. 다만 한국이 왜 그의 포스트업을 활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2미터 가드가 포스트업을 하면 누구든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최준용은 마산동중시절까지 가드를 봤었기에 장신이면서 볼핸들링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경복고와 연세대에서는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를 봤다. 프로데뷔 후 SK에서 스몰포워드로 주로 나서고 있다. 한국농구에서 그를 가드로 써먹을 수 있는 팀은 사실상 국가대표팀이 유일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대표팀 재임 시 “최준용을 가드로 키워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2년 전 창사 아시아선수권에서 김동광 감독도 최준용을 가드로 써서 레바논과 예선전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의 수비가 워낙 헐거워 최준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가드’ 최준용은 꽤나 매력적인 카드였다. 아시아권에서 최준용을 가드로 썼을 때 분명 경쟁력이 있다. 한국은 신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지션이 거의 없다. 남은 뉴질랜드전에서 가드 최준용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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