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28)는 최근 선행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마산 NC전 홈런포를 때려내고 전날 9일 사직 kt전 3안타 등 맹활약을 펼치며 야구적으로도 관심이 모아지지만, 야구 외적으로 신본기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신본기의 아름다운 마음에 많은 이들이 감탄하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간 것이다.
신본기는 프로 데뷔 이후부터 남다른 마인드로 선행을 펼치고 있었다. 2012년 롯데와 계약을 하면서 받은 계약금 1억2000만원 중 1200만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다. 이듬해에도 동아대에 5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또한 2013년 올스타 번트왕을 차지한 뒤 받은 상금 200만원을 역시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데뷔 이후 자신의 팬클럽인 ‘우리 본기’ 회원들과 함께 보육원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알뜰살뜰 주위를 살폈다. 바깥으로 알려진 봉사활동만 이렇고 신본기의 선행은 알게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던 ‘마리아꿈터’의 아이들에게 밥을 사줬다는 내용과 함께 신본기 명의의 체크카드와 계산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렇게 신본기의 선행은 다시 한 번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됐다.
사실 신본기는 자신이 펼친 선행에 대해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려했다. 주위의 연락도 많이 받았지만 아직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고 쑥스럽다. 10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신본기는 “주위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멋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하는 게 없는데 좋게 봐주셔서 쑥스럽고 부끄럽다”면서 “제가 하는 것은 별로 없고 같이 하는 분들이 더 많은 일들을 하시는데, 제가 더 많이 노출이 되고 칭찬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용하게 하고 싶었다”고 겸연쩍게 말했다. 그동안 신본기가 선행과 관련된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알리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은 이유였다.
아직 신본기의 연봉은 리그 평균 연봉 1억38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5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본기는 자신의 연봉보다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했다.
신본기는 “팬 분들의 권유로 처음 시작했고, 하다보니까 내가 주는 것보다 얻어가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둘러보니 주위에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신본기의 봉사활동이 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후 백년가약을 맺기로 한 반려자 역시 봉사활동을 통해 만났기 때문. 그는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을 때도 많이 생각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신본기의 바람은 다른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기쁨을 공유했으면 하는 것. 그는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더라. 봉사활동도 많은 분들과 시끌벅적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현재 프로스포츠 협회와 구단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받은 관심을 사랑으로 돌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각박한 현실 속에서 아직은 나눔의 마인드가 널리 공감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본기는 나눔을 직접 실천하는 인물 중 한 명이고 아름다운 마음씨가 더욱 주목을 받고 많은 이들이 그를 응원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