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LG 타선 앞에서는 말 그대로 깨어지지 않는 '다이아몬드'였다. 다이아몬드는 또 한 번 위력적인 피칭으로 'LG 킬러'를 이어갔다.
다이아몬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시즌 3번째 대결. 앞서 2차례 경기에서 다이아몬드는 2승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기분좋게 거뒀다. LG전 평균자책점은 0.90(20이닝 2실점)이 됐다. LG만 만나면 커쇼급이다. 최고 구속 145km 직구(57구)와 체인지업(21구), 커브(21구), 슬라이더(4구)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은 9피안타를 허용하며 투구 내용에선 다소 고전했다. 1회 1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한 다이아몬드는 경기 초반 매 이닝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은 최소화했다.
5회까지 8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했으나, 병살타 2개로 적절하게 위기 관리를 했고 1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와 5회는 병살타로 위기 모면. 4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루 견제구로 아웃 시켰다. 3회 2사 2,3루에서 이형종에게 허를 찔리는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허용하면서 한 점을 내줬다. 번트 타구가 3루 선상으로 절묘하게 굴러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난 4월 LG를 만나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KBO리그 첫 승을 LG 상대로 거두기도 했다. 지난 7월에도 LG 상대로 8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가장 긴 이닝을 기록했다. 이래저래 다이아몬드는 LG를 만나 좋은 기억들만 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다이아몬드를 공략하기를 바란다"고 했으나 LG 타자들은 세 번째 만남에서도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해 또 무릎을 꿇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